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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수면은 하루 동안 긴장했던 근육이 풀어지고 뇌가 휴식을 취하는 상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이어지다보면 수면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성장호르몬과 코르티솔 호르몬이 그 주인공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정말이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몸은 꿀잠을 원해

성장호르몬은 한창 성장할 시기인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노화와 비만의 억제에 도움을 준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고, 코르티솔이 과하게 분비돼 식욕 증가나 혈압 상승,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고혈압학회(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적당한 사람(뇌졸중 위험 5%)에 비해,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인 사람의 뇌졸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11%)고 한다. 수면 부족은 고혈압은 물론 당뇨, 성기능 장애 같은 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날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인해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높다.
그렇다면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우리 몸에 적절한 것일까?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일반적으로 성인은 평균 7~8시간, 어린이는 9~10시간가량 잘 것을 권하고 있다.

잠이 안 오는 이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심리적인 원인인 걱정과 근심, 불안이 많은 사람이 불면증으로 고생하기 쉽고, 강박장애나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는데,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등이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폐경, 전립선 질환, 만성 통증 등도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 침실 환경, 밤샘 근무 같은 직업 특성 및 환경적요인 등도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과 관련해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7년 20만7000명에서 2011년 38만 명으로 5년간 약 17만6000명 (2007년 인원 대비 84.6%)이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불면증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미국 워싱턴 DC 여성건강연구회(SWHR, Society for Women’s Health Research)는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을 많이 취하는 이유가 생리, 폐경 등 체내 호르몬 변화가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폐경기가 시작되면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져 불면증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불면증을 극복하자

불면증이 심각할 경우 병원 진료를 통해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지만, 그 전에 먼저 생활 속에서 숙면을 취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불면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습관>
• 밤에 잠이 안 온다고 낮잠을 과도하게 자는 것은 좋지 않다.낮잠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고, 취침과 기상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 잠이 안 온다고 과음을 하지는 말자. 와인 1~2잔을 넘는 술은 오히려 깊이 잠드는 것을 방해한다.
•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유, 바나나, 치즈 등을 가볍게 섭취하면 좋다.
•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잠자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을 많이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 침실을 잠들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하고 수면용 안대를 쓰고 귀마개를 사용하는 등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자.
• 베개 높이와 침구의 소재, 침실 온도 등을 자신에게 알맞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 잠자기 전에는 휴대전화나 TV 등을 되도록 멀리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