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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마음에도 불시에 병이 찾아온다. ‘정신력이 문제지’라며 본인도, 주변 가족도 회피하기 쉽지만 정신과 관련된 질환도 신체에 생기는 질환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정신력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대인의 병인 우울증과 공황장애 역시 조기치료가 가장 좋은 답이다.

가장 흔한 마음의 병, 우울증

단순한 우울과 우울증은 다르다. 우울은 감정 반응 중 하나이고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그렇다면 우울과 다른 우울증은 어떤 증상을 보이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우울증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우울증은 가족의 죽음, 부부 갈등, 경제적 위기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비롯된다. 사회심리적, 경제적, 유전적, 생활환경적인 원인들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유력한 원인으로 주목되는 것은 생물학적 요인이다. 물학적으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져 있다.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특히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이 우울증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물질의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상이 생겨난다.

- 우울증, 이런 증상이라면 의심!
우울증의 증상에는 우울한 기분으로 인한 정서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로 위축되는 활동량 같은 행동적 증상, 식욕장애나 두통 같은 신체 생리적 증상까지도 포함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인 우울 정서는 우울증 환자 90%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무기력과 열등감, 불안과 망상에 시달리게 되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그 외에 피로감, 수면 장애, 성기능 장애, 집중력 저하, 식욕 장애 등이 우울증과 함께 오는 증상이다.

- 우울증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만약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 정도로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상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6개월 이내에 25%, 2년 이내에 50~75%가 재발한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우울증이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발생 간격은 짧아진다.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우울증을 빨리 벗어나게 도와준다.

< 가벼운 우울증, 이렇게 자기관리 하세요 >

• 아로마테라피
아로마테라피는 불안과 초조를 가라앉히고 집중력이나 긍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아로마 향기를 정기적으로 처방했더니 저용량 항우울제 처방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광선요법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우울증을 예방해준다. 정기적으로 태양광선과 마주하는 방법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일광욕이나 산책을 하면 좋다.
• 요가
이완동작과 명상, 호흡은 신체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와 분노 같은 감정을 다스려 정신적인 행복감을 준다.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TV에서 밝고 유쾌한 이미지로 나왔던 개그맨이나 가수 중에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대체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공황장애, 왜 생기는 걸까?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공황장애는 인구의 1~1.5%가 평생에 한 번 경험하고, 20~40대에 처음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스트레스 등 다양하게 지목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과 측두엽, 전전두엽 등 뇌 구조의 이상이다. 또 불안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긴장감, 조절 능력을 잃은 스트레스도 공황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이런 증상을 보이면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극도로 심한 공포,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느낌과 함께 발작이 일어난다. 이때 맥박이 빨리 뛰고 호흡 곤란, 발한 등의 신체 반응이 나타나며 대개 공황발작은 20~30분 정도 지속된다. 공황발작과 동반되는 광장공포증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 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곳은 가지 않으려는 증상이다. 사람 많은 거리나 승강기, 지하철 등도 반드시 친구나 가족을 동반하려 하고 심하면 아예 집 밖을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 공황발작의 진단 기준 >

* 다음 증상 중 4개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라 볼 수 있다.
•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진다.
• 손, 발 혹은 몸이 떨린다.
•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다.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난다.
•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 땀이 많이 난다.
•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다.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이 있다.
• 지각 이상(둔하거나 따끔거림)
•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하다.
•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
•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 비현실적인 느낌, 자신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공황장애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도 ‘혹시 사람 많은 곳에서 발작이 일어나면 어쩌지’하는 예기불안으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가 어렵게 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삶의 질도 극도로 떨어진다. 또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 인격장애 등으로 이어져 주변 사람의 삶까지 피폐하게 할 수 있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며, 가족 치료와 집단 치료가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