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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8월호hi.nhis.or.kr
어제도 먹었는데 또 먹고 싶고, 뒤돌아서면 생각나고,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먹고 싶은 특정한 맛에게 느끼는 유혹. 바로 음식 중독이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마치 마약 같은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처럼 뇌의 쾌락 중추가 활성화 된다는 임상 실험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 중독으로 꼽히는 매운 맛 중독과 탄수화물 중독. 이들 중독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

미각이 아니라 통각! 매운 맛 중독

요식업계 메뉴판마다 등장하는 매운 메뉴들. 더 맵게, 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 사람들로 매운 맛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매운 맛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 매운 맛에 우리가 빠지는 이유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크게 4가지이다. 마늘과 양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 후추에 들어 있는 피페린, 겨자나 고추냉이에 들어 있는 시니그린,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다.
그 중에서 캡사이신의 매운 맛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이런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를받을 때마다 매운 맛을 찾게 되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무기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매운 맛은 미각에 속하지 않으며 사실은 고통의 일종이다.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를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자극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위해 찾는 맛이 바로 매운 맛이다.

- 매운 맛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자극적인 매운 맛에 중독되면 먼저 위장에 염증이 생긴다. 만성위염의 대표적인 원인도자극적인 음식이다. 매운 음식은 위산의 역류를 촉진해 속쓰림 같은 증상을 계속 악화시킨다.
매운 맛 중독이 오래 될 경우, 미각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점점 짠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고혈압이나 전해질 불균형 같은 질환을 앓기도 하고상한 음식을 모르고 섭취해 탈이 날 수도 있다.
매운 맛은 혈액 순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등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과하면 부족한 만 못하다는 것도 분명하다. 매운 맛을 점점 더 자극적인 단계까지 원하고 맵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매운 맛 중독이라 할 수 있다.

< 매운 맛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

• 고춧가루 대신 겨자 등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요리한다.
• 매운 맛을 찾아다니는 외식을 하지 않는다.
• 식탁에서 고춧가루가 든 음식은 2개 이하로 제한한다.
• 이미 완성이 되어 나온 음식에 고춧가루를 더 뿌리지 않는다.
• 고춧가루 양념 없이 데치고 찌고 굽는 조리법을 응용한다.
• 생야채로 고추를 먹을 때는 청량고추 대신 맵지 않은 고추로 먹는다.
• 매운 음식과 술은 같이 먹지 않는다.
• 점점 더 간이 심심한 요리로 식단을 바꾸도록 노력한다.

알고 보면 단 맛? 탄수화물 중독

빵, 과자, 면류 등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탄수화물이 내는 단맛에 빠져 있는 것이다. 흰 설탕, 흰 밀가루 등이 들어가는 빵이나 국수는 단맛이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그러므로 밥보다 빵과 면류를 즐겨 먹는다면, 탄수화물 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탄수화물 중독, 왜 생길까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사용하는 뇌는 단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활성화해서 도파민을 분비한다. 뇌가 그것을 기억하고 계속 단맛이 나는 탄수화물을찾게 되는 것이다.
탄수화물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형태의 당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뇌는 서로 다른 탄수화물을 구분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탄수화물을 모두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 탄수화물 중독이 위험한 이유
그러므로 설탕이 몸에 좋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정제된 탄수화물 역시 몸에 해롭다. “국수는 먹고 뒤돌아서면 금방 배가 다시 고프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이 소화가 빨리 되기 때문이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함과 동시에 체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이로 인해 단 것이 다시 당긴다.
세계당뇨병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5%가 탄수화물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한다. 이유 없는 피로감과 졸림, 짜증, 우울증, 신경 예민과 무기력 등도 탄수화물 중독 증상 중 하나이다, 또 노화 관련 질병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이는 탄수화물 중독이 몸의 각종 수행 능력과 민감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

• 현미, 잡곡, 통밀 등 좋은 탄수화물을 골라 먹는다.
• 술도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이므로 제한한다.
• 달걀흰자, 살코기 등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섭취한다.
• 떡을 먹어야 한다면, 간식이 아니라 식사대용으로 먹는다.
• 바나나, 토마토 등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다.
• 청량음료, 과일주스, 에이드류 등을 피한다.
• 빵보다는 면을, 면보다는 밥을 먹는다.
• 12시 이전에 잠들어 야식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