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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8월호hi.nhis.or.kr
“이제 정말 끊을 거야!”라고 몇 번이나 말하지만 잘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이다. 알코올, 도박, 게임 등 어떤 물질이나 행동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쾌락을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다보면 전두엽의 활동이 저하된다. 또 뇌세포 크기가 작아지는 등 뇌 기능과 뇌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4대 중독이라 불리는 우리 사회 대표 중독들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습격하고 있을까.

알코올 중독

흔히 우리는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이 바로 뇌이다. 술이 처음 들어가면 기분을 고양시키고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며 진정효과가 일어난다. 하지만 술의 양이 많아질수록 뇌의 신경활동을 억제해 정신 및 심리 상태를 변화시킨다.
온순하다가도 술을 마시면 포악해진다는 말은 중추 신경의 판단력이 마비되어 감정과 행동조절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음주와 반복적인폭음은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킨다. 알코올 중독의 뇌를 찍어보면 뇌가 쪼글쪼글해지는 위축이 일어나 있다. 심한 경우 치매 걸린 뇌와 동일한 모습으로 변한다.

마약 중독

마약은 사용을 중단하면 금단증세를 일으켜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하는 물질이다. 흔히 조직폭력배나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쓰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 주변에도 중독을 일으키는 다양한 마약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존 마약류를 변형해 만든 신종 마약류의 경우, 일시적으로 기분이 들뜨게 하지만 결국 인지기능 저하와 정서 장애, 신경계 질환을 일으킨다. 또 마약류와 같이 취급되는 일부 수면제는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안전사고나 충동적 자살 시도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일단 마약 중독이 진행되면 뇌의 파괴가 심해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도 파괴시킨다. 이로 인해 성격이 변하고 감정조절을 못하며 필연적으로 우울증이 오게 된다. 심하면 정신병적 상태에 이른다.

도박 중독

도박 중독도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중독질환이다. 1980년까지는 충동조절장애 중 하나였지만 2013년부터 정신의학 진단체계에서 중독성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뇌 영상 실험에 따르면 도박 중독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충동조절과 선택결정을 감당하는 복내측 전전두엽피질의 활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박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박장에 남는 것이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박 중독은 4단계로 진행되는 경과를 보이는데 1단계가 따는 단계이다. 처음 돈을 딸 때의 황홀감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추후에 계속해서 돈을 잃어도 불안감, 죄책감, 좌절감을 외면하게 된다. 이후 2단계인 잃는 단계, 3단계인 절박한 단계, 4단계인 절망 단계를 거쳐도 도박 중독자들은 반복적으로 도박에 손을 댄다.
일단 도박 중독에 걸리면 돈이 원인이고 해결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가족과 지인을 괴롭히다 결국 고립되기 쉽다. 하지만 도박중독자가 스스로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게임 중독

인터넷게임 중독은 아직 정신과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중독 현상이다. 작은 노력으로 집중할수 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쉽게 빠져드는 특징이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는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게임 중독에 빠질 위험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는 ADHD의 특징인 자극추구 욕구, 자기 통제와 충동조절의 어려움 때문이다. 또 반대로 인터넷게임 중독이 시각중추의 이상을 일으켜ADHD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게임 중독에 걸린 뇌는 마약 중독에 걸린 뇌처럼 뇌 보상중추 영역이 확장되고 감정과 인지 조절을 맡는 아래쪽 전두엽과 전두대피질 연결부가 손상된다. 그래서 감정 억제를 하지 못해 폭력적 성향이 강해진다.
<인터넷게임 중독 자가 체크리스트>
1. 게임에 지나친 시간을 쓰고 이를 조절하는 데 실패한 적이 있다.
2. 게임 때문에 출근이나 수업에 문제가 생길 것을 알면서도 줄이지 못하고 있다.
3. 게임으로 가족이나 동료 사이에 문제가 생기거나 관계를 피하려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