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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8월호hi.nhis.or.kr
회사원 현수 씨는 퇴근할 때마다 동료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낙이다. 한 잔만 더, 한 잔만 더 하다가 입가심으로 맥주 한 잔을 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늘 비틀거린다. 겨우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 꾸벅꾸벅 졸면서도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에 몰두한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회사에서 겪은 스트레스나 불안한 미래도 잊게 된다. 잠이 드는 둥 마는 둥 밤새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속은 쓰리고 뒷목도 뻐근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현수 씨는 무거운 머리와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한다.

혹시 나도 중독일까

우리가 사는 지금을 중독사회라고 부를 정도로 중독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이 되었다.
무엇인가에 빠지면 쉽게 중독이라고 표현하는데, 과연 중독은 무엇일까.
중독은 특정 행동이 건강이나 사회생활에 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집착적 강박이다.
이 갈망 상태가 심해지면 내성과 금단증상이 일어난다.

내성은 양을 늘려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12시간 간격으로 1알만 먹어도 효과가 있던 사람이 6시간 간격으로 2알 이상은 먹어야 효과를 본다면 내성이 생긴 것이라 볼 수 있다.
금단은 우리가 익히 알 듯 중독 물질이나 행동을 멈추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식은땀이 나거나 손을 떨고 불안해하며 심한 경우에는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자신의 의지대로는 중단하지 못하고 회사나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항에 이른다.
만약 이런 네 가지 요소가 모두 있다면 중독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우리는 왜 중독이 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독은 술이나 담배, 마약 등과 같은 물질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일, 쇼핑, 카페인 등 생활 전반에서 하는 다양한 행위도중독의 종류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장 큰 이슈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의 중독이다.
이러한 중독에 걸리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 감정 요인(스트레스), 심리적 요인(우울증), 사회문화적 요인 등 여러 가지이다. 특히 우울증과 중독은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다. 우울증에 걸려 중독이 되기도 하고, 중독 때문에 우울증이라는 증상에 걸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을 압박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좋아하는 것에 의존하다 오히려 그것에 중독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또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도박시설 등 중독 물질의 접촉이 많은 지역이나 문화시설 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중독이 쉽게 일어난다.

중독으로 생기는 문제

중독이 일으키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먼저 정신적·신체적건강을 무너뜨리고 삶의 질도 떨어뜨린다. 중독된 사람은 자신이 중독된 것을 찾아 헤매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보니 점점 그것이 생활의 중심이 되어 일상적이고 직업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중독으로 인해 가정 파괴, 폭력, 직업 기능 저하, 묻지마 범죄, 자살 등 여러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중독에 청소년들이 빠질 경우는 더 심각하다. 두뇌 발달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이 인터넷이나 술, 도박에 빠질 경우는 학습능력 손실과 함께 정상적인 지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독, 이제 그만 안녕!

안타깝게도 중독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학계와 정부부처의 추정에 따르면 국내 4대 중독자는 약 647만 명이다. 그 중 알코올이 155만 명, 인터넷·게임이 262만 명, 도박이 220만 명, 마약이 10만 명으로 추정되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중독도 단순히 의지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뼈를 다치면 기브스를 하고 그 후에 물리치료와 운동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가족이나 이웃, 친구 등 주변에서 믿어주고 도와줄 지지체계가 있으면 중독 극복에 더욱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