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라이프

건강iN 매거진 7월호hi.nhis.or.kr
여름철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에 딱 알맞은 환경을 제공한다.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기승을 부리기에 장 관련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난다

식중독은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로 인해 발생하는데 급성 위장병과 신경장애 등의 중독 증상을 총칭한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음식이 몸에 들어온 뒤 72시간 안에 복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식중독에 걸리면 길게는 4주까지 설사가 지속되기도 하고 간혹 발열이나 혈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하는 기간이나 증상 등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토사곽란(吐瀉癨亂)’이라고 하면 위로는 구역질과 구토를 하고 아래로는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2~3시간 안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단백질과 수분이 많은 식품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햄 등과 같은 돼지고기 제품이나 크림 등을 주의해야 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음식을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으므로 음식이 상한 것 같다면 과감히 버리도록 하자.
살모넬라균
우유, 달걀, 육류, 어패류, 튀김류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서 가열하면 거의 사라지지만, 충분히 익히지 않거나 날것으로 먹을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살모넬라균이 몸에 들어오면 장에서 분열 및 증식돼 독소를 만들어낸다. 특히 달걀의 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달걀을 더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비브리오균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여름철이면 흔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생선, 조개, 오징어, 문어 등을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채 먹었을 때 발병하기 쉽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손이나 조리기구를 통해 다른 식품을 오염시켜서 일어나기도 한다. 12~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경련, 설사, 구토, 두통, 발열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다가 난 상처로 균이 들어갔을 때 걸릴 수 있다. 오한, 발열, 피로감, 복통, 하지통증, 설사 등이 나타나며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6~8월에 가장 많은 식중독 사고 *

국민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포털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일어난 식중독 사고는 총 1429건으로 3만156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6~8월 사이에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8월 155건(10.8%), 6월 153건(10.7%)으로 나타났다.

잘 씻고 잘 익혀 먹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관리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자동차로 여기저기 이동하다보면 자동차의 온도가 높아서 구입한 육류나 어패류, 우유, 달걀등이 쉽게 부패할 위험이 있다. 야외로 음식물을 가져가야 할 때는 아이스박스를 활용하고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원산지와 유통조건 등을 까다롭게 확인하고 신선한 것을 잘 골라 구입하도록 하며, 냉동했던 어패류를 해동해서 사용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꺼내어 써서 해동한 어패류를 다시 냉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음식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고 남은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식재료를 잘 씻어서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며, 칼과 도마는 가능한 용도를 구분해 사용하고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어패류를 만졌거나 쓰레기를 내다버린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식중독은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간혹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음식을 섭취하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설사나 구토가 심하거나 열이 높고 혈변이 나올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를 멎게 하려고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나쁜 균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사의 처방 없이는 지사제 복용을 삼가도록 한다.

* 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

- 잠잘 때 이불은 덮지 않더라도 배만은 꼭 덮어준다.
-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지 말고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는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섬유질 섭취를 늘리면 장에 있던 나쁜 세균들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 여름에는 물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지하수가 위험할 수 있으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계곡이나 강의 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