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에는 눈, 귀, 코 등 여러 구멍들이 있는데 저마다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바람 부는 날 눈에 작은 티끌 하나만 들어가도 이물감이 느껴지는 법. 부주의하게 눈을 비볐다간 각막이 손상되어 시력 저하나 이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올바른 처치로 큰 병을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비거나 만져서는 안돼요!
눈에 이물이 들어가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면서 아프거나 간지러워지는데,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 이럴 땐 물을 졸졸 흐르게 하고 그 아래로 눈을 대어서 이물이 씻겨나가도록 하거나 식염수를 눈에 계속 부어주도록 하자. 눈을 씻어낸 뒤에도 이물감이 계속 느껴지거나 아프거나 혹은 시력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반대편 콧구멍을 막고 세게 풀어본다
코는 호흡을 하면서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이물을 걸러주고 냄새를 맡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이물로 인해 통증이 느껴지거나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코에 이물이 들어갔다면 일단 반대편 콧구멍을 막고 코를 세게 풀어보자. 코를 풀어도 나오지 않으면 병원에서 이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면봉을 코 안으로 넣어 이물을 제거하려 들다가는 이물이 더 깊이 들어가거나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주로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에 들어간 이물이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자칫 이물이 코 뒤로 넘어가 기도를 막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쪽 코를 손으로 막고 ‘흥!’ 하고 세게 풀어서 이물이 밖으로 나오게 하며, 그래도 나오지 않는다면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호흡이 곤란할 경우에는 즉시 119구급대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도록 한다.무생물이 들어갔다면 병원에서 제거
귀에 작고 부드러운 이물이 들어갔다면 핀셋으로 간단히 빼내면 되지만 벌레나 곤충이 들어갔을 경우엔 통증과 함께 이물이 움직이는 소리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곤충이나 벌레가 아닌 무생물이 귀에 들어갔다면 집에서 제거하기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집에서 제거하다간 고막이나 외이도 등을 손상시키거나 이물을 더 깊이 밀어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곤충이나 벌레는 빛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본능이 있으므로 작은 벌레나 곤충이 들어갔다면 손전등을 비추어서 벌레를 밖으로 유인해내면 되는데, 한 번 시도해서 소용이 없다면 더 이상 시도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큰 벌레가 들어갔다면 오일이나 물을 귀에 넣어 벌레가 익사하도록 한 뒤 병원에서 제거하도록 한다.하임리히법으로 응급처치를
음식이나 약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자칫 기도가 막히면 호흡이 안 되어 심장이 멈추고 심정지로 인해 뇌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기도를 막을 만큼 큰 이물을 삼켰거나 환자가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실시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응급처치법이 하임리히법이다. 기도가 막혀서 말을 못하거나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다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목에 걸린 이물을 빼내도록 한다.그런데 어린아이의 경우라면 조금 다르다. 아이의 머리를 45도 각도가 되도록 살짝 아래로 향하게 한 뒤 한손으로 가슴을 받쳐 중력에 의해 막혔던 것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주고, 이 방법이 소용 없다면 어른보다 다소 약한 강도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하임리히법은 압박이 심해 자칫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장기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생선가시와 같이 뾰족한 이물이 목에 걸렸을 때 밥이나 물을 먹도록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은 이물로 인해 더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