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이 갑자기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다면 이 사람의 생존율을 높이는 골든타임은 얼마나 될까. 의학계에서는 5분으로 보고 있다. 심장이 멈추고 4분을 넘으면 뇌 손상이 오며, 5분이 지나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 즉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심폐소생술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암을 제외한 가장 큰 사망원인은 심장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52.4(2014년 기준)명이며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 환자는 연간 2만5000여 명에 달하는데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실시율은 8.7%(2013년)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사람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넘게 높아진다. 또 심정지 환자는 회복이 되어도 뇌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일이 많은데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뇌손상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심폐소생술로 가슴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시행하도록 해왔는데, 모르는 환자에게 입술을 갖다 대길 망설이거나 인공호흡 방법을 잘 몰라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심장학회는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일반인들의 경우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가슴압박만 하도록 응급처치 기준을 바꾸었다.
심정지 초기에는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가슴압박 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의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위한 심폐소생술(가슴압박 소생술) 순서와 방법
1. 반응의 확인과 119 신고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반응이 없으면 심정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한다.2. 호흡확인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관찰(10초 이내)해 호흡이 있는지 확인하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이라면 심정지로 판단한다.3. 가슴압박 30회 시행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환자를 눕힌 다음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 부분을 댄다. 이때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의 경우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입으로 숫자를 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4. 회복자세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하고, 호흡이 회복되었을 경우에는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만약 환자가 다시 반응이 없고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즉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행한다.<참고자료: 대한심폐소생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