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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6월호hi.nhis.or.kr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울창한 숲이 있는 산도 좋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잊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바다도 좋다. 그런데 어디를 가도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는 법. 안전하고 즐겁게 산과 바다를 즐기려면 미리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등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등산은 ‘국민 레포츠’라고 해도 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등산인구가 크게 늘어난 만큼 등산으로 인한 사고도 늘고 있다는 것.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등산 사고로 인해 구조 출동한 건수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조사를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 찰과상·열상
산에서는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크고 작은 상처가 나기 쉬운데, 야외에서 생긴 상처다보니 세균으로 인해 다른 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상처가 났다면 우선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 뒤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밴드로 덮어주도록 하며, 상처 부위가 넓다면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을 찾도록 한다.

- 골절
여름철 등산로는 습기가 많아서 자칫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와 같이 뼈가 약한 사람은 골절을 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낙상위험이 있는 난이도 높은 등산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 중 낙상으로 인해 뼈를 다쳤다면 다친 부위를 가능한 움직이지 말고 주변 등산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골절된 부위를 지지해줄 수 있는 부목을 찾아 덧댄 다음 압박붕대나 옷가지 등을 이용해 최대한 고정시켜주어야 한다.

- 뱀에 물림
뱀에 물렸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독사인지 아닌지 바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독사에게 물렸다고 가정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우선 환자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물린 부위를 고정해야 하는데, 독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물이나 음식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간혹 TV 드라마 등에서 뱀에 물린 상처를 입으로 빨아 침으로 뱉어내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는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독이 퍼지지 않도록 옷이나 손수건으로 물린 부위 위쪽 상부를 묶어주되 너무 꽉 묶어선 안 되고 손가락 한 개 정도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묶는다.
냉찜질은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온찜질은 독소를 더 빨리 퍼지게 하므로 절대 해선 안 된다.
응급처치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물놀이를 할 때는 익수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도 물론 조심해야 하지만 저체온증이나 다리경련, 각종 감염질환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나 질환에도 대처해야 한다.

- 저체온증
추운 날씨에 너무 오랫동안 야외에 있거나 물놀이를 하다보면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저체온증은 자칫 혈압이 낮아지고 호흡이 힘들어져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으므로 그냥 방치해선 안 된다.
몸이 떨리고 피부에 닭살이 돋고 입술이 파래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는 등 가벼운 저체온증이 왔다면 우선 젖은 옷을 벗기고 물기를 닦은 뒤 마른 옷이나 헝겊으로 몸을 감싸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자.
반면 의식을 잃을 만큼 심한 저체온증이라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다리경련
물속에서 다리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일단 몸을 둥글게 모으고 물 위에 뜨길 기다렸다가,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얼굴을 넣어 경련이 일어난 발끝을 손으로 잡아 몸 쪽으로 잡아당긴다.
통증이 가라앉았다면 경련이 일어났던 부위를 마사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속을 빠져나온다.

- 해파리 쏘임
바다에서 놀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곧바로 물 밖으로 나와 반드시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세척해야 한다.
해파리 촉수가 피부에 남았다면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 제거한다.
만일 이러한 응급처치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구토나 어지럼증 등이나타난다면 맹독성 해파리에 쏘인 것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도록 한다.
<참고자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