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A to Z

건강iN 매거진 4월호hi.nhis.or.kr
신입사원에게는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다. 아무리 젊음이 좋다지만 많아지는 술자리에 몸이 축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연일 계속되는 모임과 술자리에 ‘간’ 건강이 신경 쓰인다면? 분위기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현명한 음주법과 해장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마시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차로 위, 2차로 소장으로 이동되어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알코올은 간으로 운반되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간에 손상을 입히며 숙취를 유발한다.

숙취를 남기지 않을 정도의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40g(소주 기준 5잔) 미만, 여성의 경우 20g(소주 기준 2.5잔) 미만인데 한번 시작된 술자리에서 적정 알코올 섭취량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채우자

숙취를 남기지 않고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법의 포인트는 바로 ‘채우고’, ’피하고’이다. 우선 음주 전에는 가벼운 식사로 배를 채우는 것이 좋은데 공복일 때는 알코올이 위에서 100% 흡수되지만 음식물이 있을 때는 최대 50%까지 흡수율이 떨어진다.

꼭 마셔야 한다면 낮은 도수부터

알코올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포만감을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 때문에 술자리에서는 실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도 유독 허기가 느껴지는데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이 떨어져 우리 몸이 또 다시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치킨이나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되도록 멀리해야 한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간에서 지방 분해는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바뀐다. 이때 술을 마시면 술이 음식을 부르는 꼴. 음주 시에는 평소보다 튀긴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더욱 절제해야 한다.

또한 어떤 술을 마실지도 중요한데 이는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의 경우 증류수, 발효주에 비해 흡수 속도가 빠르다. 당연히 도수가 낮은 술이 몸에 덜 해롭기 때문에 연이어 술 약속이 잡혀 있다면 도수가 낮은 술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다음날 업무나 약속의 유무에 상관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주량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이럴 때는 옆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라. 대화를 하면 술잔에 손이 적게 가는 것은 물론이고 알코올의 일부가 호흡을 하며 폐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술을 빨리 깰 수 있다.

숙취가 느껴지는 다음날 해장은?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했다면 다음날 반겨 주는 것은 어머니의 잔소리와 지긋지긋한 숙취.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인데, 수분 흡수를 돕는 전해질 음료나 술로 인해 떨어진 당을 보충할 수 있는 꿀물도 좋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짬뽕이나 라면, 뼈해장국 등 매운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가뜩이나 음주로 손상되어 있는 위벽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 심각하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되도록 자극 없는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아스파라긴산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콩나물국이나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이 함유되어 있는 북어해장국 등 맑은 국에 밥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선지에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 보충을 통해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는데 비타민이 많은 채소와 과일에는 감, 오이, 당근, 귤 등이 있다. 특히 오이에는 엽록소 및 비타민 C가 있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고, 칼륨과 수분이 풍부해 음주시 배설되는 칼륨을 보충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