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건강iN 매거진 4월호hi.nhis.or.kr
신입사원 건강검진의 모든 것

신입사원 건강검진의 모든 것

20~30대는 그야말로 열정과 의욕이 가득한 시기이다. 직장에서 사회활동도 활발해지고 대인관계 또한 한창 넓어질 때인데, 자연히 술, 담배,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기도 쉽다. 하지만 젊음을 믿는 만큼 건강에 대해 자만할 수 있는 나이로, 국가 건강검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도 하다. 젊어서 더 챙겨야 하는 건강검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최고의 치료 예방법, 건강검진

무수한 시련 속에서 입사라는 기쁨을 맛본 신입사원들.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는커녕 눈코 뜰 새 없는 업무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야근과 회식. 과로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건강을 위협하는데. 하지만 당연한 건강검진도 직장인에게 아직 남의 일 같은 이야기다. 실제로 서울지역 직장인 중 국가 건강검진 수검률이 47.1%로 전체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국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국가 건강검진 중 몇 가지 검사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많은 질환과 합병증 등으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다. 건강검진은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최선,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4대 보험에 가입된 직장인이라면 2년마다 의무적으로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게 돼 있다. 사무직의 경우 2년에 1회, 비사무직일 경우 매년 1회를 실시한다. 직장인 건강검진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이루어진다. 크게 문진표 작성을 시작으로 체위검사와 흉부방사선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구강검진 등 22개 항목에 대해 1차 검진을 받게 된다.

건강검진, 어떻게 이루어지나?

검진 전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문진표 작성을 통해 질병의 유무와 가족력, 복용 중인 약이나 평소 습관을 기록하게 된다. 이어 신체계측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체중, 키, 시력, 청력, 혈압 측정을 통해 비만도와 고혈압, 저혈압 등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혈액검사는 간단해 보이지만 체내 콜레스테롤, 포도당 농도, 당뇨병, 간기능 이상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며, 소변검사 또한 신장기능의 이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건강검진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항목이다. 그 결과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의심되거나 인지기능장애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2차 검진을 실시한다.

추가 검진과 2차 검진도 중요

하지만 건강검진이 모든 병을 찾아내는 만능 검사는 아니다. 건강검진 한 번만으로 모든 병을 찾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암이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주요 검사에 치중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모든 질환을 알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발병 속도가 빠른 폐암, 난소암 같은 경우는 정밀검사를 하지 않는 한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흡연, 음주 등의 개인별 특이점을 인지한 후 빠지거나 더해야 할 항목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관련 질환의 추가 검진을 통해 좀 더 정확한 검진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신입사원을 비롯한 직장인의 경우 회식은 물론 과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를 선택하고,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가임기와 맞물려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를 비롯해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검진 결과 표에 ‘정상’이라도 건강을 자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건강검진에서 말하는 ‘정상’은 측정치로부터 가장 높은 쪽과 가장 낮은 쪽의 2.5%를 제외한 95%를 말하는 것으로 절대적이지 않다.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술이나 담배 등의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지속하다가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병이 악화될 수도 있고, 폐암 등의 비교적 발병 속도가 빠른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