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건강iN 매거진 4월호hi.nhis.or.kr
젊어도 안심 못 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Q.퇴행성 관절염은 어떤 질환입니까?

퇴행성 관절염은 골관절염(Osteoarthritis)이라고도 불리며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국소관절에 점진적인 관절연골의 소실과 그에 따라 2차적인 관절변화, 즉 연골 아래 골조직의 경화 및 낭종 형성, 관절 주변의 비정상적인 골의 과잉형성(골극), 관절의 변형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65세 이상에서는 60% 이상에서 퇴행성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함께 많이 언급되고 있는 류마토이드 관절염은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관절연골이 아니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서 시작하는 전신성 염증성 관절질환으로, 점차 진행되면서 이차적으로 관절연골의 파괴와 뼈, 인대 구조의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른 질환이다.

Q.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초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별다른 외견상의 변화 없이 일반적으로 심한 운동이나, 작업을 한 후 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발생하였다가 휴식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 반복적인 통증과 관절의 뻣뻣한 느낌, 관절운동 장애와 부종, 그리고 관절 변형 등이 관찰된다.

Q.요즘 젊은층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45세 이하에서 퇴행성 관절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점차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증가한다. 이러한 관절염의 발병에는 여러 요소가 관여하는데 일상적인 자세나 생활 습관, 평상시 즐겨 하는 운동 형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작업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여러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가 늘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외상을 통해 관절연골이나, 인대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점차 시간이 경과하면서 관절염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Q.퇴행성 관절염과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관절염이 있던 환자가 갑자기 통증이 악화되면서 관절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대개는 무릎 관절에 있는 반월상 연골의 파열이나, 인대 손상이 동반된 경우이다. 또한 무릎 뒤쪽이 붓고 무언가 만져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슬와부 낭종(물혹)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또한 어깨 관절의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이, 발목 관절의 경우에는 관절 주변 인대의 기능이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이나 회전근개 파열, 인대의 손상은 관절염에서 흔하게 동반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손상이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들이 있는데, 어려서 발생한 여러 선천성 관절질환, 관절 감염 후유증, 골절 등이 관계가 있고 말단 거대증, 통풍, 당뇨병 등의 내분비 질환도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에 관계가 있다.

Q.퇴행성 관절염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진찰자가 환자의 관절을 진찰하여 통증의 특징, 관절의 부종이나 변형 등을 평가하여 관절염 의심 환자를 선별하고, X-ray 사진을 통해 진단하고 있다. 특히 슬관절의 경우에는 서서 체중을 준 상태로 촬영하는 사진이 진단에 중요한 검사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방사선 사진은 초기 관절염의 진단에는 한계가 있고, 관절 연부조직의 변화나 부종 등을 진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MRI 검사는 초기 관절 연골의 병변을 확인하거나, 동반된 반월상 연골파열 등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골스캔이나 양전자 단층 촬영검사(PET Scan)을 이용한 검사 방법이 조기 진단을 위한 진단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Q.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관절염이 발생된 부위에 따라 관련된 요인들에 차이가 있다. 슬관절의 경우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 관절손상 등이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관절의 경우에는 관절 이형성증 등 선천적인 관절 형태의 이상이 관련성이 있으며, 척추의 경우 직업적으로 수행하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생활습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발목 관절의 경우는 골절이나 주변 인대손상이, 팔꿈치 관절은 일반인에게서는 관절염이 드물고 주로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야구선수나, 광업 등의 노동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으므로 관절염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하게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므로 적절한 휴식과 관절 운동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진통 및 항염 작용을 하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에게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장기간 사용에 따른 위장장애, 혈액 응고기전 이상 및 신장기능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연골 재생을 돕는 여러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효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약제 이외에도 다양한 주사요법이 사용되는데 연골 주사라고 불리는 히알루론산 제재는 점성 보충 효과와 윤활작용, 항염증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고 관절 주사로 수 개월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로 초기 혹은 중등도 관절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혈소판 풍부 혈장주사(PRP), 줄기 세포 주사, 유전자 치료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충분히 입증된 결과가 부족하여 좀 더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관절염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수술 방법이 고려되고 있는데, 관절경적 변연 절제술, 다발성 천공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경골 절골술을 통한 교정술 등을 통해 관절염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켜 자신의 관절을 좀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고 이러한 방법으로 적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한다.

Q.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있을까요?

이미 발생한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한다고, 좋은 주사를 맞는다고 다 나을 수 없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마치 매일 싸우면서도 평생을 함께하는 여느 부부들처럼 평생을 동행한다는 심정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관절염과 관련된 너무 많은 민간요법들이 시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만성 질환처럼 주치의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서로 상의하여 관절염의 악화를 막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Q.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운동, 음식이 있나요?

실제로 많은 퇴행성 관절염이 평상 시 생활습관이나, 운동, 작업 형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작업 시 적절한 방법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의자, 침대 생활보다는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을 주로 하다 보니 관절, 특히 슬관절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의자 생활을 하도록 집안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운동 시에는 미리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주어야 운동 중 손상을 방지 할 수 있다. 급성 염증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운동은 좋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만 너무 장시간의 안정은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통증이 호전되면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간단한 관절운동을 시작하고 점차 운동 범위를 늘려나간다. 또한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으로 하지의 경우 무릎을 펴고 이를 유지한 채로 버티는 운동을 5초에서 10초간 한 번에 10회씩, 하루 3차례 정도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초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유연성을 위해 맨손체조와 근력 강화운동을 매일 시행하도록 하고, 관절에 충격을 주는 운동(달리기, 가파른 등산, 배드민턴 등)은 피하고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산책, 수영, 고정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절염 관리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인데, 과체중은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증가시켜 관절염의 발생과 악화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