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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3월호hi.nhis.or.kr

소리 없이 찾아오는 노인성 난청

우리가 매일 듣는 소리는 우리 몸의 외이, 중이, 내이와 신경전달경로가 모여 짜인 시스템에 의해 전달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달팽이관의 감각과 신경세포가 퇴화되면 청력의 감소하는 노인성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노화와 함께 소리 없이 찾아오는 노인성 난청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난청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의하면 2013년 난청 전체 진료 인원 28만 명 중 60대 이상이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향후 고령화로 인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성 난청의 문제점은 난청이 노화와 함께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난청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데 있다.

나이를 먹어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텔레비전 소리나 전화 소리, 초인종 소리 등 일상에서 꼭 들어야 할 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 없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전화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없어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간혹 대화에서 벗어난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해 주변인에게 치매에 걸린 것으로 오해를 받거나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대화 자체가 힘들어지고,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등 우울증이라는 2차적인 고통까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악화의 원인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특히 담배, 술, 머리의 외상, 약물 복용 등이 노인성 난청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주위의 소음, 술, 담배, 스트레스, 독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비타민 C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2011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한 교수팀은 비타민 C 섭취를 많이 할수록 청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비타민 A의 한 종류인 레티놀과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리보프라빈,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계치가 올라가는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노인에서도 난청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며, 시력이 안 좋으면 안경을 쓰듯이 청력이 안 좋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적응을 더 잘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 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 필요하다. 난청이 있다고 무조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귀에 다른 문제로 인해 생긴 난청은 아닌지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난청을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인데, ▲말 소리에 대한 인지력 ▲큰 소리에 대한 민감도 ▲보청기 울림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음에 대한 장애 정도 등을 측정해 자신에게 꼭 맞는 보청기를 제작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