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3월호hi.nhis.or.kr
아플 통(痛) 자에 바람 풍(風)을 쓰는 통풍은, 한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모든 질병 중에서도 가장 아픈 병으로 꼽힌다. 뼈까지 아프다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닌 통풍.원인은 무엇이며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는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과다하게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물질을 뜻하는데 보통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들어있는 퓨린(아미노산의 일종)이 체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찌꺼기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정상의 경우 요산이 만들어지면 전량 몸 밖으로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체내에 남아 쌓이게 되면 결정을 만들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 관절(연골),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이때 백혈구가 요산 결정을 세균으로 착각해 공격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통풍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요산이 높다고 모두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닌데, 이는 과음이나 과식으로 일시적으로 요산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을 고요산혈증이라 하는데 이 중에서 단 10% 정도만 통풍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체중과도 밀접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고요산혈증이 증가해 통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중년과 노년의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나이를 먹으며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통풍은 크게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의 단계로 진행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에서는 체내 요산 농도는 높지만 통풍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이다. 이어 찾아오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통풍 발작과 콩팥돌증이 발생하며 고통스러운 관절염을 동반하는데, 보통 엄지발가락에 흔하게 발생한다.

이 증상은 하루 이틀 만에 가라앉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발작 사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한다. 첫 번째 통풍 발작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대부분의 환자가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간혹 발작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두 번째 발작을 경험했다면 1차 발작보다 더 넓은 부위로 퍼지며, 증상이 더욱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정성 통풍이 시기가 오면 통풍 결절이 또렷이 관찰되는데 귓바퀴에 흔하게 발견되며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에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생기며, 심할 경우 좌우 비대칭으로 발전하는 등 이상한 형태로 변해간다.

통풍을 조기에 발견했거나 이미 만성 결정성 통풍이 찾아왔다면 단계에 맞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질병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과 직결한다. 비만과 고혈압, 음주는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꾸준한 체중 관리와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일시적으로 고요산혈증이 악화되어 고통을 더욱 증가시키기 때문에 술을 멀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평상시에는 요산 생성을 막기 위해 고단백 음식을 자제하고 매일 10~12잔의 물을 섭취하는 것도 요산결정이 몸 밖으로 씻겨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