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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우리 아이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물론 많이 먹고 모든 영양소가 키로 갔으면 하는 바람도 똑같다. 하지만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소아 비만, 성인 비만과 무엇이 다르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영양장애가 바로 비만이다. 소아 비만은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세포의 수가 늘거나 그 크기가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소아 비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살이 찌면서 늘어난 지방 세포의 수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상 체중 아동에 비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재발의 가능성도 높다. 결국 소아 비만이 100세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살이 찌면 단순히 외관상 문제에서 멈추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어른들의 병이라 여겨졌던 많은 질환들이 어린아이에서도 나타나는데, 비만으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서 고혈압, 당뇨, 지방간,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이로 인한 합병증이 조기 발병되기도 한다.

또한 체내 지방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성조숙증이 오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사춘기가 빨리 오게 되는데, 여자아이는 초경이 일찍 오거나 가슴이 커지고 남자아이의 경우에도 목소리가 변하고 여드름이 생기는 등 사춘기 청소년이 되면 겪어야 하는 징후를 겪게 된다. 또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키가 자라는 기간이 짧아지기도 한다.

더불어 비만한 아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은데 게으르거나 똑똑하지 못하다는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열등감을 갖게 되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리게 되어 우울증이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아 비만과 비만 탈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적정한 칼로리 섭취와 더불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아이의 식습관을 제대로 파악하고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야 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6개월까지 완전 모유 수유를 하며, 당 성분이 포함된 음료 대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게 한다. 이후에는 매일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양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 패스트푸드나 과자, 사탕 등의 간식류를 줄인다.

매끼에 5대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특히 칼슘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하루에 1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열량을 충분히 소비하고 갑작스러운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비만한 습관을 가지느냐 건강한 습관을 가지느냐에 대한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결국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가정에서 힘들다면 학교와 단체, 병원 등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비만을 탈출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