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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고혈압, 비만과 함께 널리 알려진 성인병 중 하나인 당뇨병. 하지만 소아 청소년 사이에서 성인병의 일종인 당뇨병이 증가하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시기에 찾아오는 소아 당뇨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당뇨를 앓을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당뇨란 소아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 당뇨를 말한다. 성인 당뇨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대사 과정에 장애가 발생해 혈당을 정상적으로 제어할 수 없게 되는 병을 이른다. 원인에 따라 제1형 당뇨, 제2형 당뇨로 나눌 수 있는데, 제1형 당뇨는 몸에서 혈당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발생하며, 제2형 당뇨는 분비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발생한다. 제1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2형 당뇨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식, 다뇨, 다음,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식단의 균형을 맞춰라

소아 당뇨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5대 영양소가 함유된 고단백·저칼로리 식단을 기본으로 한다. 정제된 곡류보다는 도정이 덜 된 곡류,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신선한 제철 식재료, 주스나 통조림보다는 생과일, 채소즙보다는 생채소를 선택해야 한다. 당질이 높은 음식인 흰 빵이나 흰밥 등은 인슐린을 급격하게 높이는 식품이나,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부터 UP

규칙적인 운동은 소아 당뇨의 예방과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해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1주일에 3~4일간 열심히 운동하면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 당뇨 환자에게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있다. 산소를 근육으로 전달해주는 심장, 혈관, 혈액 등의 순환 기능을 증진시키며,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걷기나 수영, 요가, 무용, 라켓볼 등을 30분씩 일주일에 3~5회 정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소아 당뇨를 앓는 아이는 운동 중 저혈당으로 쓰러질 수도 있으니 항상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도록 한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원하는 것을 전부 먹던 아이에게 갑자기 식단 조절을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아이에게 식단 조절과 운동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납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에게 소아 당뇨의 원인과 증상을 알려주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으로 소아 당뇨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아이 스스로 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가 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운동 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단호한 의지’이다. 아이의 생활습관은 부모에 의해 형성된다. ‘많이 먹고 잘 크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음식을 먹이는 등 아이가 과도한 열량을 섭취해 비만이 되고 질환을 얻은 것은 결국 부모의 책임이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아이가 떼쓸 때 단호하게 옳고 그름을 말해주어야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가정에서 식단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소아 내분비 전문의를 찾거나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의 상태에 따른 필요 열량, 영양소 배분, 간식 섭취 방법, 올바른 식사 습관 등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