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건조하면 더욱 심해지는 어린이 천식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가을, 겨울, 봄철에 증상이 악화된다. 차갑고 건조한 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고 심폐대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린이 천식의 원인과 유념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천식이란 기관지가 갑자기 수축해 호흡이 힘들고 기침,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등의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린이들의 천식 증상은 보통 5~6세 정도에 시작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소아 천식의 증상

다음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자주 반복된다.
  • 차가운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림이 나타나고 기침이 난다.
  • 감기를 앓고 나서 한 달 이상 기침이 자꾸 난다.
  • 밤에 잠을 자다가 심한 기침이나 숨이 차서 깬 적이 있다.
  • 담배 연기, 매연 등을 맡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하게 난 적이 있다.
  • 감기약을 먹고 나서 숨이 가빠져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

2014년에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86만 8870명. 그중 10대 이하의 환자가 31.8%를 차지했다. 5세 이하의 어린이 4명 중 1명이 천식을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약 50~60%는 자연적으로 치료되지만, 천식의 증상이 한 번 발생할 때 공포감에 휩싸일 정도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보호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다.

어린이 천식은 성인의 천식과 비슷하지만 진단 방법과 예후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천식을 유발하는 인자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 물질에는 집 먼지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나 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특이 식품 등이 속한다. 악화 요인에는 감기, 기후변화, 스트레스, 매연, 특히 요즘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환절기에 천식 환자가 늘기도 한다.

천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천식 원인, 악화 인자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에 맞게 생활환경을 개선은 물론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에서는 습도 조절과 환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습도는 낮아도, 높아도 문제인데 특히 습도가 높을 경우 집 먼지진드기와 곰팡이의 번식이 증가하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창문을 10분 이상 활짝 여는 것만으로도 실내의 공기오염도를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

카펫이나 커튼, 소파, 침대의 경우에도 집 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해 화학물질 관리도 신경 써야 하는데, 천연소재의 건축 마감재를 사용한 곳이 좋고 새집에 입주해야 할 때는 충분한 환기와 입주 전 7일 이상 30°C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