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12월호hi.nhis.or.kr
몸과 마음을 좀먹는 만성 피로
줄기차게 울리는 알람 소리로 간신히 몸을 일으킨 아침, 밀린 업무에 미팅에 쫓기듯 일을 하더라도 하루건너 하루는 야근, 여기에 회식 등 술자리까지. 직장인의 피로는 그야말로 적금과 같다.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큰 합병증으로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 직장인 울리는 만성 피로,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큰 병 불러 일으키는 만성 피로

‘피곤하다’,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피로 증상이지만 ‘만성 피로’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몸이 무겁고 늘어지거나 충분히 자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피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누적된 피로를 제때 풀어주지 못해 생기는 만성 피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더라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통 만성 피로의 증상은 수면 장애, 우울증, 무기력함, 기억력 감퇴, 식욕부진, 소화불량의 이상 증세를 동반한다. 특히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했다가는 내분비 질환, 빈혈, 폐 질환,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합병증 및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 및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 자신이 만성 피로의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이때는 꼭 정확한 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해보자.

만성 피로 자가 진단법

  1.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이 없다.
  2.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3.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감소한다.
  4. 인후통, 임파선 비대 및 통증,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

출처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전문적 치료와 생활습관의 개선

특히 만성 피로는 과로와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로 인해 신체 리듬이 깨지며 발생한다. 한번 깨진 신체 리듬은 자연적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는 물론 생활습관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만성 피로를 떨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술이나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고, 조깅이나 수영, 요가, 스트레칭을 통해 기본 체력을 유지하며 피로를 푸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어깨나 목이 뭉쳐있다면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침 기상 후나 업무 중간중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데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면 근육이 이완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단, 이때 정지된 동작을 20초 이상 유지해야 근육 이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습관 또한 중요한데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그대로 몸에 흡수되어 혈액으로 바뀐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소화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피로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혈액을 기름과 불순물로 채워 근육이나 세포 조직에 에너지 공급을 어렵게 한다. 만성 피로에는 식이섬유나 다양한 미네랄,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현미밥이나 살코기, 생선, 콩, 두부 등의 단백질 위주 음식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