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11월호hi.nhis.or.kr
아기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 설사 & 변비
아기의 건강은 변의 상태로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설사는 기침, 콧물만큼이나 비일비재한 증상 중 하나인데, 이때마다 병원을 찾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에도 호들갑스럽게 넘기기에도 애매한 영유아 설사,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설사란 평소보다 묽은 변을 자주, 많이 보는 것을 말한다. 설사는 장에 탈이 났을 때 장 속에 있는 나쁜 것을 빨리 내보내기 위한 몸의 자정작용 중 하나이다. 결국 설사를 일으켜 병을 더욱 빨리 좋아지게 하기 위해 설사를 하는 것이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많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바이러스 장염이다.

사실 바이러스 장염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절반 이상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설사가 시작되었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설사하는지가 중요하다. 설사 자체는 우리 몸의 나쁜 것을 내보내는 것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탈수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를 하는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입술이 바짝 말랐을 때, 그리고 온몸에 힘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면 일단 탈수를 의심해야 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변에 피나 누런 액체 등이 섞여 나온다면 세균성 장염처럼 심각한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아 급성 설사란 무엇인가?

소아 급성 설사란 대변 양이 하루에 10g/kg 이상이거나 하루 200g 이상으로 무른 변을 하루에 4~5회에서 많게는 20회까지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급성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와 세균, 기생충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설사 중 로타 바이러스는 1세 미만 영아기 설사에서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주로 유행한다. 세균성 설사의 원인에는 살모넬라, 이질균, 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있다.

특히 포도상알균에 오염되어 이미 형성된 독소를 함유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설사가 발생하는 것을 식중독이라고 하며, 기생충 중에서는 편모충(Giardia), 아메바(Ameba) 등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물 같은 설사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세균 감염은 점액이나 피가 섞인 설사가 나타나고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구토,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기 설사 시 주의해야 할 것은?

1) 음식은 골고루 먹이기
아기가 설사가 심하면 엄마는 흰 죽 같은 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음식을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설사를 한다고 굶거나 죽만 먹여서는 안 된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영양소를 부실하게 섭취하면 성장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가 심하지 않다면, 또는 설사를 조금 하더라도 원래 먹던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2) 지사제는 의사와 상의한 후 먹이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설사는 몸의 나쁜 것을 내보내는 자정작용이다. 때문에 설사를 멎게 하기 위해서 의사의 처방 없이 지사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나쁜 것을 내보내지 못하면 장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지사제를 먹이도록 하자.

3) 특수 분유 함부로 먹이지 말기
설사를 심하게 한다고 해서 설사용 분유를 먹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모유를 먹이는 경우는 모유를 그대로 먹일 수 있고,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는 먹던 분유를 그대로 먹일 수 있다. 꼭 필요하다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판단하는 경우에만 특수 분유로 일시적으로 바꾸어 먹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