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기쁘지만 웃을 수 없는 임신 우울증
새로운 생명에 대한 기쁨과 경이로움, 그 반면에 난생 처음 겪는 몸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걱정. 아마도 모든 초보 엄마가 느끼는 속마음이 아닐까. 때로는 이런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임신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스로 진단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 우울증 자가 테스트
① 모든 것에 의욕이 없고 사람과의 만남이나 약속이 싫어진다.
②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가 창피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③ 임신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이나 학업을 포기해야
    될까 봐 두렵다.
④ 왠지 임신 후부터 남편과 자신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⑤ 재미있는 일이 있거나 가만히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하다.
⑥ 남편을 볼 때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 같이 너무 밉고
    억울한 기분이 든다.
⑦ 진짜 아줌마가 되는 것 같아 억울한 기분이 든다.
⑧ 음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혐오감이 생겼다.
⑨ 밤잠을 자주 설치거나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다.
⑩ 매사에 의욕이 없고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⑪ 이유 없이 자꾸만 눈물이 난다.
⑫ 자해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⑬ 무언가 잘못된 일이 일어날 경우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게 된다.
⑭ 남들이 즐거워하는 재미있는 일을 겪어도 자신은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그토록 기다렸던 임신인데 왜
우울해질까요?

일반적으로 임신 우울증은 임신 6개월 정도부터 시작된다. 임신 초기 우울증은 입덧과 피곤함 때문에 생기지만 보통 태동을 느끼면서 사라진다. 임신 중기 이후에 발생하는 우울증은 아기를 낳은 후에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우울증은 임신 전과는 확연히 다른 신체적인 변화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태아를 지키기 위해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불안과 공포, 외로움 등은 임신부뿐만 아니라 뱃속의 아이도 느끼게 되는데, 스트레스로 변화된 호르몬이 태반을 통해 바로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게 된 아이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임신 우울증, 어떻게 떨쳐버려야
할까요?

특히 임신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출산과 육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임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취미생활이나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활동적인 취미생활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태교에도 좋은 아기용품을 만들거나 그림 그리기 또는 본인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를 접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는 것도 좋다. 특히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침의 따뜻한 햇빛을 쬐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과 규칙적인 생활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가족의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 우울증이 별난 행동이 아니라 임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고 보듬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 본인과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산부인과 상담센터를 찾는 것이 좋다. 모든 우울증은 방치할수록 더욱 심해진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노력하는 자세만이 행복한 삶을 찾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