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는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뼈대이다. 말 그대로 몸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온몸에 퍼져나가는 각종 신경이 척추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척추에 약간의 문제라도 생기면 척추와 연결된 몸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척추 건강은 그 사람의 자세와 생활습관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청소년, 특히 활동적이어야 하는 시기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척추 건강이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척추측만증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46%가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남자 환자 중 47.9%, 여자 환자 중 45%가 10~19세 사이로 청소년기 자녀의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에게 가장 자주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바로 척추측만증이다. 정면에서 봤을 때 정상 척추가 S자나 C자로 휘어져 있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로 필기하거나 똑바로 서 있는데도 양쪽 어깨 및 가슴선의 높이가 비대칭일 때,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이 있거나 하체 비만, 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등에도 척추측만증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깨지고 내장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호흡기 및 소화기 계통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는 경우, 키가 크는 과정에서 각도가 점점 심해질 수 있어 몸에 변형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빠른 교정치료가 꼭 필요하다. 특히 틀어진 골격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면 이미 교정이 아닌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자녀의 평소 자세를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척추의 휘어진 정도, 성장 가능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법은 비수술적 치료인 보조기를 착용해 비대칭적인 척추를 맞춰나가는 것인데, 이 방법으로 질환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금속 고정물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한 후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요즘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중독으로 거북목 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은데, 거북목 증후군은 몸보다 목이 앞으로 튀어나온 거북이 목의 형태를 일컫는다. 이는 목과 목뼈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는 상태가 지속돼 목뼈가 변형되는 질환으로, 전자기기 사용 시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특히 거북목을 방치하면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청소년 척추 질환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단지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이다. 몸을 비틀고 자는 자세, 걷는 자세, 앉는 자세 등이 척추측만증에 영향을 미친다. 앉아서 공부할 경우, 엉덩이(골반)를 의자 뒤쪽으로 깊숙이 넣고 배는 약간 앞으로 내미는 기분으로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걸어 다닐 때도 상체를 곧게 펴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걷고, TV를 볼 때도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는 습관을 지니면 좋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의 구조적 변형인 경우에는 그 원인이 생활습관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