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8월호hi.nhis.or.kr
우리 아이 영양 상태,이대로 괜찮은가?
방학을 맞아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무리한 다이어트로 빈혈을 일으키는 청소년이 2배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운동 대신 무리하게 단식을 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누구는 마르고, 누구는 비만인 청소년 건강, 이대로 괜찮은 걸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간 병원 진료를 받은 빈혈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여름철인 7~8월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여름철 환자 수가 평소의 2배를 넘었다. 이는 여름철을 맞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빈혈을 앓아 병원을 찾은 것인데,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주요 장기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영양성 빈혈로 진료받은 10대 여성

이렇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음식을 먹는 것이 두렵기까지 한 상태를 ‘섭식장애’라고 한다. 섭식장애란 음식 섭취와 관련된 이상행동과 생각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폭식증)이이에 속한다. 이는 외모지상주의 등의 사회적 경향과 심리학적인 요인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성장을 억제하는 청소년기의 무리한 다이어트

청소년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체내 대사의 이상을 유발해 근육을 감소시키고 각종 무기질과 단백질을 부족하게 한다. 이런 영양 결핍 상태가 지속되면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이 억제되고2차 성징 등의 발육 또한 저해된다.

여기에 호흡곤란, 어지럼증, 쇠약감 등의 증상과 저체온, 저혈압, 무월경, 탈수 등 여러 가지 신체적 합병증이 유발된다. 또한 신체가 클 수 있는 최종 키에 이르지 못하며, 성장판이 닫힌 상태라 해도 주요 장기의 성장은 계속되기 때문에 뇌나 콩팥, 간 등이 미처 성장하지 못하는 결과가 생긴다

여성의 경우 청소년기는 평생에 걸쳐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시기로, 이때를 기점으로 골밀도는 점점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골밀도를 제대로 키우지 못해 폐경기 이후에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빠지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의 함정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크게 실수하는 것이 단식을 하거나 식욕억제제를 남용하는 일이다.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굶는 것은 단기간에는 효과가 나타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요요현상은 물론이고 각종 다이어트 후유증을 유발한다. 특히 청소년 중에는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살을 빼기보다 건강을 해칠 위험이 더욱 크다.

무리하게 단식을 하면 우리 몸은 체지방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체내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이 상태에서 단식을 하면 우리 몸은 오히려 지방을 축적하는 쪽으로 바뀌어, 나중에는 적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더 빨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다이어트가 필요한 청소년이라면 식사량을 줄이되, 철분,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해 식단을 짜야 한다

두 번째 실수는 바로 평소보다 무리한 운동이다. 고강도의 운동은 만성적인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던 퇴행성 관절염이 요즘 젊은 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달리기, 등산, 크로스핏과 같은 고강도의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자신의 신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