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은 쉽게 생각하면 배탈, 설사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서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므로 형제, 자매가 동시에 앓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뉘고, 세균성 장염은 불량한 위생으로 인해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러스성 장염,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 로타 바이러스성 장염은 심한 탈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열부터 나거나 토하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때가 많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물까지 심하게 토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체했다고 생각하여 손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소량의 물을 자주 섭취하게 하여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한다고 아이를 굶기면 우선은 토하지 않아서 좋을지 몰라도 아이가 점점 더 처지게 됩니다. 장염에 걸려 토하는 것은 짧으면 6시간에서 길면 하루 이틀 안에 멎게 됩니다. 그 사이에는 모유를 먹는 아이들은 양을 줄이고 대신 더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토하는 것이 길어지고 횟수가 감소되면 하루 이틀 사이에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 장의 회복이 빠릅니다.

며칠동안 멀건 죽만 먹이는 것은 오히려 장염의 기간이 더 길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너무 심하게 토해서 아이가 지나치게 처지거나 8시간 정도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토한 것에 피가 섞이거나 배를 심하게 아파할 경우, 토한 것이 초록색을 띠는 경우는 서둘러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토하는 것이 어느 정도 줄면서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급성 장염의 경과입니다. 설사가 심하지 않을때는 먹는 것을 그다지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설사가 심하여 아이가 탈수 증상이 나타날 때, 아이가 자꾸 처지고 자려고 하거나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 입술이 바짝 마르거나 눈주위가 쑥 들어가 보일때는 절절한 수분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가장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전해질 용액은 시중에 파는 이온 음료나 스포츠 음료보다는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분말을 물에 타서 먹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유식을 하는 아이에게는 쌀미음을 먹여도 됩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는 모유를 계속 먹이는데 처음에는 양을 줄였다가 서서히 늘려야 합니다. 돌이 지나 생우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나 이틀 정도 생우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해질 용액이나 죽을 먹인 후 반나절 또는 하루가 지나서 증세가 나아지면 다시 음식을 먹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제한하거나 묽은 죽만 먹이지 마십시오.

장염의 전염은 주로 장염균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거나 손을 빨 때 입을 통하여 장으로 감염이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러므로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른들도 설사하는 아이를 만지고 다른 아이를 만지려고 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특히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누로 잘 씻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손과 얼굴을 열심히 씻기고 옷을 자주 갈아 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염으로 설사한 변이 묻은 아이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이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해야 합니다.

장염에 걸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다니는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맡겨야 하는 경우는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줄이도록 주의를 시켜야 하며 특히 아이들을 봐주는 분들이 한번 더 손을 깨끗이 씻는다면 장염의 전염을 그만큼 줄일 수 있습니다.

간혹 장염을 앓고 난 후에 3주 이상 장기간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염 때문에 손상을 입은 장이 분유에 있는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유단백에 알레르기가 생겨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계속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적절한 영양 공급이 잘되면 장이 튼튼해지고 면역성을 회복하게 됩니다. 너무 자주 임의대로 알레르기 분유나 특수 분유로 바꾸지 말고 소아과 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가장 적절한 영양 공급이 무엇인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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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일산병원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