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입니다. 특히 돌이 안 된 아기들은 잘 토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기가 토해도 나이가 들면서 좋아진다고 생각해서 그냥 두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괜찮은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계속 토할 경우 한번쯤은 소아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토하는 흔한 이유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식했을 때 2. 분유를 먹으면서 공기를 갑자기 많이 들이마셨을 때 3.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 먹였을 때 4. 장염에 걸렸을 때 5. 아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는 ‘위식도 역류’라는 현상으로, 기다란 식도에서 넓은 위로 넘어가는 끝부분에 있는 식도 괄약근(식도를 조여주는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신생아가 배부르게 먹은 후 갑자기 위치를 바꾸거나 용틀임을 하게 되면 위가 압박되므로 식도로 우유가 다시 넘어 와서 토하게 됩니다. 수유 시 공기를 많이 들이 마셔도 토하게 되므로 수유 후에는 트림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유 직후에는 10분 정도 안고 있거나 비스듬히 앉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위식도 역류증이 심하던 아이도 대개 6개월이 지나 앉을 수 있게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식도 역류증이 있더라도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토한 음식물들이 식도 앞의 기도로 넘어 가서 호흡기를 자꾸 자극하면 폐렴을 반복해서 일으킬 수 있고, 천식이나 식도염, 빈혈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약물 치료나 검사가 필요한지 상의해야 합니다. 만일 생후 2개월도 안 된 아이가 먹고 난 후 매번 뿜어내듯이 왈칵 토한다면 ‘유문 협착증’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유문 협착증이란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관문인 위 유문의 근육이 선천적으로 두터워져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지므로 우유가 잘 내려가지 못하고 위의 수축에 의해 입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므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아이가 힘들지 않게 할 수 있고 수술도 별로 위험하지 않아서 수술 후 4~6시간이 지나면 바로 수유를 해도 될 정도입니다. 아이가 자꾸 토할 때는 그냥 두지 마시고 반드시 주기적으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장염에 걸려도 갑자기 심하게 토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해질 용액을 먹이고 장염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도 계속 토하고 설사를 하는데, 특수 분유를 먹이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뇌 중추 신경계의 이상, 신장(콩팥)의 이상, 선천성 대사 이상 등으로 토할 수도 있습니다. 토한다고 해서 곧바로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약을 임의대로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토하는 것이 병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억지로 멈추게 하는 것은 병이 심해지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토할 때는 다음과 같이 하십시오. 1.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리십시오. 아이가 토할 때에는 분유를 조금씩 자주 먹이고, 그래도 토하면 간격을 두고 먹이십시오. 토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토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토한 것이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해 주십시오.     2. 자꾸 토하면 탈진이 되지 않게 보리차라도 먹여야 합니다. 보리차보다 더 좋은 것은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용액인데 문제는 비린 맛이어서 이것도 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쉬엄쉬엄 한 스푼씩 먹여 보는 것이 탈수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자꾸 토하면 병원에 가서 혈관을 통해 수액을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가 소변을 잘 안 누거나 처져 보이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합니다. 아이가 소변을 8시간 이상 잘 보지 않거나 처져서 기운이 없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위가 너무 시끄럽거나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더 잘 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