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흔히 상기도 호흡기 감염(감기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데 감기에 걸리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안 튜브(이관)라고 하는 작은 관이 일시적으로 붓고 폐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면 분비물이 고이게 되고, 고막 안의 압력 변화로 고막이 부풀어올라 통증이 생기고 열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관의 길이가 어른보다 짧고 곧아서 귀로 균이 침범하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감기의 합병증으로 잘 생긴다고 했는데 아이가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감기의 전염으로 인해 중이염에 더 자주 걸리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1세 미만의 아이들은 칭얼거리며 울고 조금 큰 아이들은 귀를 문지르거나 잡아당깁니다. 의사 전달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귀에 무언가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현기증이나 균형 감각 상실도 중이염의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막 안에 물이 차고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열이 나고, 식욕부진·구토·보챔,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으나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의 2/3는 자연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2세 이하의 경우 심한 중이염을 앓을 가능성이 높고 자연 치유의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항생제를 보편적으로 사용합니다. 2세 이상의 경우 중이염 초기부터 항생제를 쓰기보다는 2~3일 관찰 후 증세가 좋아지지 않으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가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항생제를 먹이면 보통 2~3일이 지난 뒤에는 귀도 안 아파하고 아이가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약을 그만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다시 재발해서 치료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약을 중단해야 합니다. 약을 먹는 중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항생제의 종류를 바꾸기도 하고, 고막이 터지거나 고막 안에 물이 오래 차 있을 때는 인공 튜브(환기관)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환기관 수술을 하면 중이염 재발이 감소되고 청력이 회복되기도 합니다. 환기관은 통상 1년 내에 스스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중이염의 예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1)우유병은 돌까지만 ** 돌 지나서도 우유병을 열심히 빨면 이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되어 중이염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2)공갈 젖꼭지도 너무 오래 빨면 안됩니다 **만 10개월이 지나서도 공갈 젖꼭지를 빨면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6개월이 지나면 공갈 젖꼭지를 필요 이상 빨리지 마십시오.

3)부모님들의 금연은 절대적입니다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간접 흡연으로 인하여 아이 호흡기의 섬모 운동이 둔화되기 때문에 그만큼 중이염에 잘 걸립니다. 아이를 사랑하신다면 거실이든 화장실이든 아이가 숨쉬는 공간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

4)감기 예방이 중이염 예방입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평소 손을 잘 씻게 하고 양치를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예방 접종도 도움이 됩니다 **독감 예방 접종이나 폐구균 예방 접종이 도움이 됩니다. 독감 바이러스나 폐구균이 중이염을 잘 유발하기 때문에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서 공동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