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 나갈 듯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이 이구동성 입을 모아 달리기 예찬에 핏대
를 올리는 이유는 누구나 달릴 수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해낼 수 없는 풀코스(42.195km)를 완주한 후에 느끼는 완벽한 성취감 때문이다.
“달리는 동안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죠. 이렇게 힘든데 내가 왜 달리고 있나 회의도 들고,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여기서 포기하면 사는 동안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스리게 돼요. 물론 끝까지 달리고 난 후의 성취감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이고요.” 국민건강보험공단 ‘마라톤 동호회’ 서정녀(34)씨
는 마라톤의 매력은 10km든, 20km든, 풀코스를 완주하든 거리와 기록에 상관없이 자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갖게 되는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30km정도 넘어서면 대부분 마라톤의 벽이라 불리는 한계점에 이르게 되죠. 호흡이 거칠어지고 근육에 통증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 고통의 순간 을 넘어서면 거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고통을 넘어 오히려 기쁨의 순간이 오는 ‘런하이’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하루 평균 10km를 달리기에 투자하며 규칙적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윤평일(45) 씨는 하루의 훈련을 얼마나 강도 있게 하느냐 보다는 공백 기간 없이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마라톤 시작과 끝에 언제나 약 10분 정도의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해주어야 부상을 방지하고 훈련과 휴식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마라톤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특별한 장비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상체를 꼿꼿이 세운 뒤 몸 전체의 무게중심은 허리에 두고 시선은 50~60ｍ 전방을 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뛸 때 체중의 4배가 다리에 전달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평소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 조절법을 익혀두어야 합니다. 젊다는 것 하나만 믿고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무작정 단축마라톤에 도전하게 되면 부상을 입기 십상이죠.”
처음 시작할 땐 체력 향상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은 물론 집중력과 인내력이 향상되고 생활 전반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는 조봉오(46) 씨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꼭 한번 도전해 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처음엔 5km에 도전하고 그 다음 10km, 하프, 그리고 풀코스까지 차츰차츰 거리를 늘려가고 시간을 단축해 가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에 대한 도전과 성공을 반복하게 되면 어느 순간 모든 일에 당당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것이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마라톤은 즐기기 위해 달려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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