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톡톡
극심한 불안과 공포,
공황장애
인구의 5% 정도가 평생에 한번은 경험한다는 공황장애.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로부터
공황장애의 원인과 증상, 치료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답변자
질문자
물음표 공황장애란 무엇인가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공황장애는 인구의 5% 정도가 평생에 한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갖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합니다.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예기불안, 공황발작이 생길만한 상황에 대한 회피 행동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흔히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껴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등을 걱정해
응급실, 내과, 신경과에 가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여러 병원을 다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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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공황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공황장애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사람에 따라서도 이유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건강하던 지인이 사망한 경우
나도 심근경색이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되어 자기도 모르게 심장 박동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과로로 피곤하고 전날 늦게까지 과음을 한 상태에서 업무를 하려고 커피를 많이 마신 경우라면,
카페인으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두근거림을 느끼고 심근경색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마치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를 할 때처럼 심장 박동을 더욱 빠르게 합니다.
이는 다시 심근경색에 대한 불안을 강화시키고 불안은 심장 박동을 더욱 빠르게 하는
악순환으로 급격히 불안해져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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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심리적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신체감각에 예민해지고, 이 신체감각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파국적 인지를 가진 경우 자율신경계 각성을 유발하여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 뇌에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amygdala), 전상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d cortex) 등의
과도한 활성이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불안 조절과 관련된 노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원인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질문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느껴지면서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공황발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몸의 떨림, 숨이 안 쉬어지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어지럽거나 멍한 느낌,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감각이상, 비현실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죽을 것 같은 공포’
증상이 없을 때 이러한 공황발작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게 되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장소나 상황들을 피하는 등 행동의 변화가 나타날 때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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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공황장애는 치료가 필요한가요?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공황장애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신체적 증상에 대해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고 신체 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공황증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를 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회피하면서 생활 반경이 좁아집니다. 회피를 통해 공황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점차 회피하는 장소와 상황이 많아지면서 생활을 심하게 제약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업 활동을 내가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
공황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공황장애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약물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의 원인,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배우고,
체계화된 이완 훈련과 호흡 훈련을 통해 공황발작 시에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스스로 조절하며,
연관된 불안을 악화시키는 왜곡된 인지(생각)를 바꾸어나가는 치료입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공황을 느끼는 상황을 재현하고 대처법을 연습하는
가상현실기반 인지행동치료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가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불안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 초기에는 안정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약물에 효과가 있으면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1년에서 2년간 유지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
혹시 내가 공황장애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답변자 박재섭 교수님
안타깝지만 아직 공황장애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단일한 설문검사나 피검사나 영상검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공황발작 증상은 다양한 질환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공황발작을 한번 경험했다고 무조건 공황장애인 것은 아니고, 실제로 신체적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공황장애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우선 의료기관을 찾아 신체적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혈관이나 호흡기 등의 이상이 없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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