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에세이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더 먼저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검은 토끼들이 동산을 뛰어 노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의 상징이자 장생불사의 존재로 여겨졌다. 계수나무 옆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는 밝은 달은 가닿고 싶은 이상향이기도 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나고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비의 시간이 중요하다. 웅크렸다가 더 멀리 뛰는 토끼처럼 나은 미래를 위해 알아야 할 새해 트렌드를 살펴본다.

글. 박향아 참고 자료. <한국학기초자료선집-설화편>, <트렌드 코리아 2023>, <라이프 트렌드 2023>, <2023 트렌드 노트>

토끼의 지혜와 부지런함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 2023년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용왕이 병에 걸렸는데 육지에 있는 토기의 간이 명약이라더라’로 시작되는 이야기.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전래동화 <토끼전>이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을 보면 김춘추가 고구려에 붙잡혔을 때 술 취한 신하가 김춘추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토끼전의 원형인 <구토설화>였다고 전해진다. 이야기 속 토끼의 지혜는 김춘추가 고구려를 탈출하고 삼국통일까지 이뤄낸 원동력이었다는 설도 함께 회자된다. 어디까지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토끼가 우리 조상들에게 지혜의 상징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경주 중 낮잠을 자는 토끼’를 떠올리며 토끼가 게으른 동물이라 여기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토끼는 풍요와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귀하게 여겼다. 토끼는 십이지 중 ‘묘(卯)’인데 음력으로는 2월,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를 가리킨다. 음력 2월은 얼었던 대지가 녹고 만물이 소생해 농사가 시작되는 달이고, 묘시는 농부들이 새벽이슬을 맞으며 논밭으로 나가는 시간이다.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2023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부지런한 토끼처럼 주어진 하루, 한 해를 최선을 다해 채워간다면 2023년 마지막 길목에서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 민족은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을 때마다 정수를 떠놓고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 달에는 항상 계수나무 옆 토끼 한 마리가 열심히 방아를 찧고 있었다.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토끼의 지혜와 부지런함으로 저 달까지 힘껏 뛰어오르는 2023년이 되길 응원한다.

계묘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예측하고 새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이 연초마다 인기를 얻고 있다. 불확실한 세계 동향 속 시대 흐름을 읽고 변화를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 힘차게 뛰어오르는 계묘년을 준비하며 2023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트렌드를 소개한다.

평균 실종

<2023 트렌드 코리아>는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정규분포로 상징되는 기존의 대중시장이 흔들리며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 차별화, 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레이트 아웃도어

해외 미디어 ‘Take to News’는 ‘그레이트 아웃도어(The great outdoors)’를 2023년 키워드로 꼽았다. 팬데믹으로 실내 공간에 모이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이들이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발견했다. MZ세대에게 등산이라는 구세대적 행위는 트렌드로 올라섰고, 캠핑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활동이 됐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지만 이미 ‘대문 밖 즐거움’을 깨달은 이들의 야외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세대

우리는 각기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를 반영해 세대를 구분 짓는다. 2022년 트렌드를 주도한 이들이 ‘MZ세대’였다면 2023년에는 ‘알파세대’가 온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 이름)’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X세대, M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오직 디지털 시대만을 경험한 신인류인 알파세대를 아는 것이 이 시대의 트렌드를 아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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