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연말연시

외로움이 사무칠 때

외로움에 혼자 울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잃어버렸던 연말 분위기가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지인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크고 작은 모임을 계획한다. 이런 시기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평소보다 더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문제는 외로움이 기분만 가라앉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면장애나 면역력 약화 등 신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글. 백아름 참고 자료. OECD, 보건복지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흡연·비만 수준으로 건강에 악영향

외로움은 복수의 연구를 통해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고, 비만, 알코올 의존증과 비슷한 수준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로운 사람은 흡연자만큼 암 발병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물론 혼자라고 해서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의 크기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통계는 외로운 사람들이 대체로 다른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다고 말한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OECD 33개국 중에서 32위로 최하위. 특히 사회적 관계 단절과 신뢰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필요할 때 의지할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19%로 OECD 평균 9%의 두 배가 넘었다. 조사대상국 중 그리스(22%)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사회적 지지’ 분야가 OECD 최저 수준임을 말해준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개인의 외로움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한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ry of Loneliness)’직을 신설했고, 일본은 2021년 2월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우리나라 국회도 2020년 3월 ‘고독사예방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올해 8월부터 서울·부산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개인 차원에서는 외로움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평소에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을 만들어 교류하고, 신문, 우유 등을 정기배달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혼자라서 외롭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환기해보자.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고독사 위험자를 조기 발견해 상담, 치료 및 서비스 연계 등 지원체계를 통해 고독사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청년, 중년, 노인 등) 관리체계 마련

  • 사업기간

    2022.8. ~ 2023.12.

  • 사업규모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기 등 9개 시·도*
    * 시·도 소관인 경우 시범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시·군·구와 함께 시범사업 추진


고독사 위험자 발굴
  • 고독사 위험자 기준

    지자체별 1인 가구의 특성(성비, 연령, 거주지 등)을 고려하여 생애주기별(청년, 중장년, 노인)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을 선별하는 기준 마련

  • 발굴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 지자체 자체 발굴시스템, 1인 가구 명단 등 지자체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 자료 등을 통해 선별 기준 적용 방법 고안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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