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학

기온이 떨어지면 위험은 올라가는

뇌졸중

머리를 짚고 아파하는 사람의 모습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이 오면 우리 몸의 혈관도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로 인해 혈압은 상승한다. 혈압은 뇌졸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뇌졸중 위험을 함께 점검해보자.

글. 이유선 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뇌경색과 뇌출혈의 차이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생기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한다. 우선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뇌세포가 괴사하는 경우로 전체 뇌졸중의 87% 정도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다시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첫째 ‘뇌혈전증(혈전성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이다. 둘째 ‘뇌색전증(색전성 뇌경색)’은 심장 혹은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뇌혈관을 막아 생긴다. 셋째 ‘열공성 뇌경색’은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다.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뇌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출혈 주위 뇌조직이 파괴되고 출혈 때문에 생기는 혈종(피 덩어리)으로 인해 뇌가 한쪽으로 밀리게 된다. 이는 뇌의 압력을 상승시켜 이차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뇌출혈은 발생부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내출혈’, 동맥류(꽈리)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거미막) 안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이 있다.

뇌 모형을 들고 설명하는 의료진의 모습

뇌졸중이 발생하면 1분에 200만 개가량의 뇌세포가 괴사할 수 있는데, 한번 손상된 뇌조직은 원래대로 회복이나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뇌졸중은 증상 발생 직후 3~4.5시간 이내에 응급치료를 실시해
뇌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조절 불가능한 혹은 조절 가능한 발병원인들

뇌졸중의 원인은 조절 불가능한 원인과 조절 가능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조절 불가능한 원인은 나이, 인종, 유전적 요인 등이 있는데 뇌졸중 환자 5명 중 4명이 60대 이상으로 대개 고연령층에서 발병하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조절 가능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경동맥 협착, 비만, 흡연, 과음, 운동부족, 수면무호흡증 등이다. 이중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으로 뇌경색 환자의 50% 이상,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으로 혈압이 높으면 지속적으로 혈관 벽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동시에 뇌졸중 위험까지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짠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에 고혈압이 중대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심방세동, 심장판막증 등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 심장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 혈전이 떨어져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도 혈관에 손상을 입혀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뇌 MRI 촬영본 체크, 운동 등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

뇌졸중 종류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게 되는 경우

• 뇌혈전증(혈전성 뇌경색)
• 뇌색전증(색전성 뇌경색)
• 열공성 뇌경색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뇌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

• 뇌내출혈
• 지주막하출혈

빠른 인지와 빠른 치료가 최우선

뇌혈관은 각자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에 손상된 혈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 증상은 갑작스러운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핵심적 특징은 ‘갑자기’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등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뇌졸중 증상을 급체, 피로, 숙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1분에 200만 개가량의 뇌세포가 괴사할 수 있는데, 한번 손상된 뇌조직은 원래대로 회복이나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뇌졸중은 증상 발생 직후 3~4.5시간 이내에 응급치료를 실시해 뇌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시간을 놓치면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키더라도 합병증이 발생해 영구적 장애, 의식소실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춘 병원을 방문해 혈전용해술, 혈관확장술, 혈전제거술 등의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기 치료 후에는 뇌졸중 원인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방침을 선택하며, 후유증에 대한 재활치료도 가급적 빨리 시행해야 보다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뇌조직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재활치료에 따라 뇌기능 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이 발병하고 처음 1개월간 뇌기능 회복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기에 이때 적극적으로 집중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에서 예방하는 뇌졸중

‘뇌졸중은 생활병’이라 불리는 만큼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일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가장 먼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이들 질환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심전도를 측정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며,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실천하고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혈압 관리를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는 것은 뇌졸중 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 ‘뇌졸중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임을 꼭 기억하자.

뇌졸중의 주요 증상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빨리 119에 전화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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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  어지럽다.

  •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출처 대한뇌졸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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