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스타

꿈 앞에 솔직하고 열정 속에 당당한

방송인 임성민

건강 핫 스타 10월호의 주인공 방송인 임성민 이미지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이후 아나운서의 길을 걷다가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꿈을 향해 나선 이가 있다. ‘원조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 ‘프리랜서 선언 1세대 아나운서’로 통하는 방송인 임성민이 주인공이다. 지금이야 아나테이너라는 말이 익숙해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러한 활동은 쉽지 않았다. 늘 상상 이상의 행보를 보여준 임성민을 만나본다.

글. 하경헌 사진. 임성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임성민은 요즘 OBS 경인TV의 교양프로그램 <어서옵쇼(OBShow)>를 진행 중이다. 평일 오후 5시 생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그는 새삼 방송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한 게 2004년 ETN연예TV의 <연예스테이션>이었어요. 게다가 이렇게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은 2001년 아나운서를 그만둔 후 처음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롭죠. 코로나19 때문에 방송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방송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백제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 안정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픈 꿈이 늘 가슴 한켠에서 요동쳤기에 차차 모든 활동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연기를 배우고 오디션을 보며 차곡차곡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2020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쏟아부은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말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괴로워할 무렵 OBS에서 연락이 왔다.

“사실 OBS와는 개국 초창기에 ‘제야의 종소리’ 생방송을 함께한 인연밖에 없었어요. 정말 어려운 시기였기에 연락을 준 것만으로도 고마웠고 이 방송은 반드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기존의 틀을 적당히 깨며 딱딱하지 않게 이끌어가는 임성민은 프로그램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스스로도 방송을 시작하면서 삶에 활력이 생기고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결국 자신은 방송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꿈 앞에 솔직한 행보를 보이는 방송인 임성민 이미지

“예전부터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걸 좋아했어요. 일이 있으면 쉬지도 않고 여행도 가지 않았죠. 방송인으로 어느 정도 세월을 보냈으니 이제는 임성민 하면 연상할 수 있는 간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어요.”

MC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쫓다

그가 1994년 KBS 공채 20기 아나운서로 합격해 맹활약한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로부터 3년 전인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방송을 시작한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배우로 먼저 데뷔한 그는 집안의 반대로 꿈을 잠시 내려놔야 했다.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나운서의 길을 택했지만 내면에서 출렁이는 밝고 유쾌한 에너지는 숨길 수 없었다.

“당시엔 아나운서 하면 연상되는 단정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존 아나운서 이미지와는 달랐죠. 덕분에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됐고, 결국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방향을 수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입사 7년 만에 당시에는 용어도 생소했던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 그는 연기자의 꿈을 다시 펼쳤다. <외과의사 봉달희>, <사랑을 할 거야>, <애자 언니 민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2001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나서자 ‘왜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하고 예능을 할까?’라는 시선들이 늘 따라다녔어요. 지금 생각하면 대중이 그런 모습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아요. 시대를 앞서간 면이 있죠(웃음). 아나테이너도 원조, 프리랜서도 원조였어요.”

그는 ‘연기하는 아나운서’, ‘MC 보는 배우’라는 식의 도식적인 구분이 아니라 모든 창작 활동을 아우르는 예술가로 존재하길 원했다.

해외에서 느낀 건강보험의 소중함

매일 방송을 할 수 있는 요즘이 심적으로는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시청자에게 건강한 모습을 전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로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요. 매일 30분씩 근육운동을 하고 평소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걸 즐겨요.”

예전부터 식이조절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방송을 쉬면 식탐 때문에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일이 들어오면 책임감을 가지고 식이조절과 운동에 몰입한다니, 역시 그는 타고난 방송인이다.

“나이가 드니 확실히 예전처럼 소화가 안 되더라고요. 방송도 보통 오후 7시 30분에 끝나니까 밤에 무언가를 먹게 되고요. 그래서 집에서 음식을 차려 먹을 때는 소금이랑 후추 빼고는 다른 양념은 안 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음식 고유의 맛을 음미하려고 해요.”

외국에서 생활했던 경험 덕분에 건강보험의 중요성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세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미국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상담만 받아도 수십만 원을 내야 해요. 그래서 해외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 건강보험이잖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도 무료로 진행하니 최고라 할 만하죠. 해외 생활을 해보니 그 소중함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더라고요.”

MC와 연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송인 임성민 이미지

자신의 색을 담은 프로그램을 꿈꾸며

인터뷰 말미에 그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방송인 송해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가 남긴 <전국노래자랑>의 42년 발자취가 대한민국 방송계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송해’ 하면 <전국노래자랑>이 떠오르고, ‘허참’ 하면 <가족오락관>, ‘김동건’ 하면 <가요무대>가 떠오르듯 ‘임성민’ 하면 <어서옵쇼>가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소망이다.

“아나운서라 일을 가릴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예전부터 저는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걸 좋아했어요. 일이 있으면 쉬지도 않고 여행도 가지 않았죠. 방송인으로 어느 정도 세월을 보냈으니 이제는 임성민 하면 연상할 수 있는 간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대표작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려 해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열정과 꿈에 솔직하고 당당했던 임성민.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펼치기 위해 기지개를 켠 그는 <건강보험> 독자에게 복귀 인사를 건넸다.

“건강이 허락된다면 앞으로 30년은 더 활동하고 좋겠어요(하하).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진행과 연기 두 분야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다시 전성기처럼 꽃을 피울 수 있는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릴 날이 오겠죠. 여러분도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저의 행보를 지켜봐 주세요.”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방송인 임성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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