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스타

언제나 귓가에 맴도는 명품 보이스

가수 원미연

8월 건강 핫 스타의 주인공 가수 원미연 이미지

가수 생활 33년, 원미연은 그 긴 세월 동안 늘 활기찬 에너지로 활동하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신곡이 쏟아지는 음반시장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보유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그는 해냈다. 〈이별여행〉, 〈조금은 깊은 사랑〉 등 우리 기억 속에 저장된 명품 보이스, 원미연을 만나본다.

글. 하경헌 사진. 김재룡

낭만이 있는 곳에 그의 목소리가 있다?

원미연이 요즘 가장 몰두하는 일은 라디오다. 그는 한국교통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낭만이 있는 곳에>의 주말 디제이(DJ)를 2018년 11월부터 4년여간 맡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 10시, 그의 목소리가 청취자들에게 가닿는다.

“교통방송이니까 주로 운전하는 분들이 많이 들으세요. 택시 기사님, 트럭이나 컨테이너를 운전하는 기사님들도 애청자예요. 그 외에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청취자분들이 문자로 보내주는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동질감이 느껴져요. 방송 또한 청취자분들이 전해주는 온기로 채워지고 있죠. 제가 마이크 앞에 있는 순간은 두 시간이지만 그분들의 따뜻한 사연을 들으면 금세 마음이 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

심야 라디오방송을 이처럼 오랫동안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따뜻한 감성 못지않게 특유의 허스키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밤 풍경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목소리는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아 목소리만 들어도 원미연 이름 석 자를 떠올릴 수 있다.

언제나 귓사를 맴도는 명품 보이스의 주인공 가수 원미연이 건강보험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미지

나의 목소리, 나의 노래를 찾아서

원미연은 중앙대학교 재학 당시인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 <들녘에서>라는 곡으로 참가했다.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강한 인상을 남겨 수상곡만 실리는 대학가요제 앨범에 참가곡이 수록됐다. 이듬해인 1986년 KBS 특채 배우로 채용돼 몇 년간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1989년 1집 <혼자이고 싶어요>를 발표했으며, 1991년에는 큰 성공을 기록한 <이별여행>과 <조금은 깊은 사랑>이 수록된 2집 앨범을 선보였다. 이후 1996년까지 8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 원미연으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앨범 발매가 뜸했다. 2009년 발매한 첫 디지털 싱글 <문득 떠오른 사람>과 2017년 <소리 질러>가 전부다. 어떤 이들은 “원미연 씨 요즘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들어요?”라고 묻곤 한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뜸해졌다 느끼는 그 시간에도 부지런히 대중과 함께했다.

“TV에 나오지 않는다고 활동을 멈춘 건 아니거든요. TV 외에도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무대와 채널은 다양해요. 그동안 공개방송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었죠. 3년 전부터 준비했던 앨범도 발매를 미룰 수밖에 없었어요. 대신 일상을 돌보고 음악에 한층 더 집중하며 지냈습니다.”

어떤 이는 공백기라 느꼈을 그 시간 동안 원미연은 끊임없이 좋은 작곡가들을 만나고 좋은 가사를 찾아다녔다. 한때는 <이별여행>을 넘어서는 노래를 부르리라는 부담 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부담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히트곡을 넘어서려는 욕심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싱글앨범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오려 하고 있다. 8월에 발매 예정인 싱글앨범 <바람이 불어라>는 그룹 2AM의 멤버인 이창민이 작곡했다.

“노래 가사가 너무 예뻐서 창민 씨한테 제가 부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어요. 바람에 날려준다는 노랫말은 스스로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떠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결혼을 하고 나면 일상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픈 사랑이나 이별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어요.”

건강보험의 소중함, 어떻게 모르겠어요!

노래 외에도 원미연이 사람들과 만나는 또 하나의 통로는 방송이다. 특히 그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다. 5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건강비결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첫째는 부모님이 제게 주신 건강이죠. 건강을 잘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한 편이에요. 밀가루보다 쌀을 좋아하고, 군것질 안 하고 삼시세끼를 적당량으로 먹어요. 하루에 1만 보 정도 걷고 있고 자전거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겨 타요.”

원미연은 건강보험 덕분에 가족들이 힘을 얻은 경험들도 들려주었다.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을 때마다 건강보험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자신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고 질환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가족이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가 건강보험 혜택을 잘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진료비 명세서에서 건강보험 적용 항목들을 보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요. (웃음) 병원에서 치료받아본 사람이라면 건강보험의 소중함을 어떻게 모르겠어요!”

건강보험의 소중함에 대해 늘 잊지 않는다고 말하는 가수 원미연 이미지

더 깊은 색으로 물들이다

최근 원미연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1990년대 가요계가 ‘레트로(복고)’라는 시류를 타고 2030 세대의 관심을 끌며 역주행 중이다. 유튜브는 물론 방송에서도 그 시절 노래나 무대들을 재방영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기에 MZ세대의 재치가 더해지면서 일명 ‘탑골가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99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원미연에게도 덩달아 ‘탑골 아이유’라는 별명이 생겼다.

“가끔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젊은 친구들 노래를 불러요. 2019년 제가 만든 유튜브 채널에서도 요즘 노래를 많이 부르고요. 젊은 친구들이 저를 보면 ‘엄마가 좋아하신다’라는 말들을 많이 해줘요. 1990년대 팝발라드도 자주 부르는데, 그럴 때면 예전 노래 같지 않고 세련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 노래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새 싱글앨범 발표를 앞둔 요즘 원미연은 한층 더 의욕적이다. 대중에게 한껏 다가설 수 있는 기회이기에 어떻게 하면 대중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

“신곡 활동도 중요하지만 제 색깔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색깔을 깊게 내는 일에 신경 써야겠죠. 원미연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1990년대 노래를 불렀고, 지금도 여전히 오늘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건강보험> 독자 여러분께도 제 노래가 좋은 노래 좋은 무대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랍니다.”

신곡 활동을 앞두고 여전히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말하는 원미연 이미지

“신곡 활동도 중요하지만 제 색깔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미연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1990년대 노래를 불렀고, 지금도 여전히 오늘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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