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집콕으로 멀어진

가족의 거리를 회복할 때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가족 간의 갈등도 증가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늘어난 가족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고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에 빠진 우리 가정을 구해보자.

글. 백아름 참고 자료. 국립정신건강센터

개인 시간을 존중하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형태가 바뀌고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가족간의 갈등 발생 빈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로의 다른 말투나 행동 등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던 기존의 습관들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는 코로나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혼 사례가 많아져 ‘코로나이혼(Covidivorce)’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2020년 1만 6,149건에서 2021년 2만 6,048건으로 1만 건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가족 간에 발생하는 갈등이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의 실수에 쉽게 화를 내거나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하는 등 몸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과 반대로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가족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자꾸만 화를 내게 되는 부모들은 먼저 아이의 사소한 실수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정이 고조된 경우에는 잠시 멈추고 각자의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만나서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집 앞 공원이나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가는 동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기분도 전환되며 타인의 눈을 신경 써야 하므로 목소리는 낮아진다. 대화 중에도 감정이 격양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또 가족 간에도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공동 시간에 언제나 의미 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과 합의해 공동 시간을 정하고 함께할 때는 서로 즐겁게 보내지만, 그 외 시간에는 각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자. 식사 시간에도 매번 같이하기보다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차려 먹고 치우는 것까지 각자의 몫으로 두는 것이다. 양육자의 부담도 덜어지고 식사 시간의 압박도 사라져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인정받는 사람일지라도 가정에 불화가 있다면 마음이 외로운 사람이 되고 만다.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편안함을 주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위기에 빠진 우리 가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 가족 중 누군가 죽고 싶다고 한다.

  • 수면, 식습관에 현저한 변화가 있다.

  • 2주 이상 심각한 우울감 혹은 흥미 저하를 보인다.

  •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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