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소확행

우리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건강보험> 독자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집콕의 즐거움
송나영(경남 밀양시)

우리 4형제는 성격이 제각각 다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데다 붙임성까지 있는 간호사 언니, 순하고 착한 남동생, 일과 살림 모두 똑 부러지게 해내는 야무진 워킹맘 막내, 그리고 조금은 소심하고 이 나이 되도록 낯가림이 심한 나.
어느덧 시간이 흘러 40대가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사람이 많거나 시끄럽고 복잡한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인구의 거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모이지만, 나는 내가 사는 작은 농촌 마을이 좋다. 집 가까이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화초를 가꾸며 소소하게나마 행복을 찾는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읽고 재밌는 기사를 스크랩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는 작은 테이블 앞에서 보석 십자수를 하는 시간은 무념무상, 고요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남들이 보면 재미없고 답답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이 시간은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자 사람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음주가무, 담배, 스마트폰 게임, 유튜브 보기···. 이런 건 나에게 별 의미가 없고, 크게 재미를 느끼지도 못한다. 3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몇 차례 입원을 한 적이 있다. 담낭염, 신우신염, 회전근개 파열, 방아쇠 수지, 류마티즘성관절염 등등. 내 몸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여러 곳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아파보니 비로소 알게 됐다. 행복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그저 몸 건강하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이야말로 소확행이고 살아가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이 여름을 모두 건강하게 나시길 바란다.

작은 거실 나만의 헬스장
윤묘순(서울시 서대문구)

운동이라고는 특별나게 하는 것이 없는 나는 유일하게 걷기를 좋아한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산과 들을 바라보며 먼 길도 힘들다 생각지 않고 마냥 걸어 다녀서 그런가 보다. 며칠에 한 번씩은 동네 둘레길을 산책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져 집에 있을 때가 많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운동량은 점차 부족해지고, 체중은 점점 불어나는 게 느껴졌다.

남편은 몸이 불면 각종 성인병이 생길 수 있으니 식사량을 줄여보라 하고, 가끔 통화하는 아들 녀석도 “간단하게 맨손체조라도 하세요” 하며 잔소리를 해댄다. 귀동냥, 눈동냥을 해서 알기로는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음식 조절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운동을 해야 한다기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던 음식 섭취량부터 줄이기 시작했는데, 얼마 후 체중이 약간 줄어들며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그다지 넓지 않은 빌라여서 거실 동선은 짧지만 하루 세 번씩 식사 후 10여 분을 걷고 체조도 매일 한다. 처음에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어릴 때 했던 국민체조가 생각나기도 한다. 일주일, 한 달이면··· 계산을 해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왠지 건강해질 것 같다. 내일부터는 거실에서 걷는 시간과 국민체조 동작을 몇 개 더 늘려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작은 거실, 나만의 헬스장에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힘내라, 힘내’ 스스로를 응원해본다.

여러분의 ‘소확행’은 어떤 것인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을 줄여 소확행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소확행’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행복 이야기를 <건강보험>에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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