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스타

원조 댄싱킹 가수 박남정“동안의 비결은 춤,
춤추면 나이도 잊어요!”

1980년대 ㄱㄴ(기역니은)춤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국민 댄스 가수 박남정.
어느새 5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오빠’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전히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오빠 부대를 이끌며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조 댄싱킹 박남정을 <건강보험>이 만났다.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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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하얀

1세대 댄스 가수 박남정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거리에서 ‘널 그리며’ 노래가 흘러나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ㄱㄴ(기역니은) 춤을 따라 췄을 정도. 댄스 가수로는 드물게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국민적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팬레터를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었고, 쇼핑하려고 잠시 들른 백화점에서는 “저희 백화점에 가수 박남정 씨가 방문하셨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박남정은 여전히 춤을 춘다. 전성기 시절의 안무는 물론 걸 그룹 댄스로 확장하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춤은 엔도르핀이자 인생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영원한 댄스 가수다.

춤은 건강 지키는 일등 공신

가수 박남정은 연예계의 대표 동안이다. 일상에서도 “도대체 몇 살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을 정도. 그는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로 ‘춤’을 꼽았다.

“춤은 신체 활동이기도 하지만 표현 예술이기에 외모에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배가 나오지 않게 음식 조절도 해야 하고요. 제가 발라드 가수였다면 지금보다 느슨하게 지냈겠지만, (웃음) 댄스 가수로 무대에 서니까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 춤을 추다 보면 트렌디한 감각이 스며들어 나이보다 젊게 지내는 장점도 있답니다.”

물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많다.

“예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춤추고 싶었는데, 지금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요.(웃음) 필을 받기 위해 작업실에 음악이나 동영상을 틀어놓으며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 중입니다.”

춤 외에 또 다른 건강관리 비결은 자전거다. 자전거를 타고 자택 근처 호수공원을 도는 것은 아침의 주요 일과 중 하나. 그가 세운 운동 원칙은 ‘무리하지 않기’.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매일 소화하는 식이다. ‘무리하지 않기’에는 비용적 부분도 포함된다.

“공원 근처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면 1시간에 1000원 정도로 탈 수 있거든요. 멋지고 비싼 자전거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거창하게 시작하면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고요. 운동은 평생 해야 하니까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좋은 것 같아요.”

딸 바보로 사는 박남정의 일상

가수 박남정은 가정적인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바보가 되자’는 다짐도 한다.

“더하거나 빼는 계산을 하지 말고 가족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자고 생각하죠.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분리수거처럼 궂은일도 제 몫이고, 아내와 딸들에게 뭘 해줄까 생각하면서 사는 게 낙이기도 해요.”

딸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딸 바보 아빠에게 요즘 ‘시버지’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딸 시은 양이 걸 그룹 스테이씨(STAYC) 멤버로 활동하며 ‘시은이 아버지’를 뜻하는 ‘시버지’로 불리는 것. 딸 시은 양은 <2018 S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갑자기 걸 그룹으로 데뷔하겠다고 선언해 아빠를 놀라게 했다.

“걸 그룹이 되는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지 아니까 안쓰럽고 걱정이 됐죠. 저는 시은이가 음악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가수가 되면 좋겠어요.”

최절정 인기를 경험한 가수 아빠의 소박한 바람에 잠시 의문이 들기도 했다.

“국민 가수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의도하거나 목표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 씨가 ‘1등, 최고, 그런 거 말고 ‘최중(最中)’ 하면 안 되냐?’고 한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최고를 목표로 하면 힘들고 지치기 쉬워요.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행복하게 하다 운이 맞아떨어지면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시은이가 최중으로 행복하게 즐기며 살면 좋겠어요.”

도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발명’은 박남정의 오랜 취미 중 하나다. 일상에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개선하기 위해 발명하는 데 몰두한다. 물이 튀지 않는 강아지 목욕대를 발명하기도 하고, 딸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화장실 스위치와 영어 카세트테이프 전원을 연결하기도 했다. 샤워하거나 볼일을 볼 때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아내 허은주 씨는 그의 발명품을 질색하지만, 그의 발명품 중 유사한 물건이 실제 상품으로 나온 적도 있다.

“돈을 보고 만드는 게 아니기에 허가를 내거나 기성품 완성까지 가지는 못하죠. 그래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실행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껴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한다. 최근 시작한 애견 사업도 마찬가지. 연예계에서 애견인으로 소문난 박남정은 평소에도 유기견을 지원하는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다 애견 ‘포미’의 이름을 본뜬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애견·애묘의 사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제 시작이라 아직 수익은 없지만, 애정을 가진 분야에 발을 들인 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수익이 적더라도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웃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다

오빠 부대를 이끌던 소녀 팬들은 30년 세월을 지나며 중년의 나이가 됐다. 지나온 시간만큼 팬들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예전에는 내가 잘나서 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응원해주는 팬 덕분에 지금까지 방송을 하고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그 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박남정은 시간이 지나며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다”는 말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말은 국민건강보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수 박남정을 지탱한 것이 팬들이듯,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국민건강보험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과 모든 계층을 어우르는 복지 덕에 전 국민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죠. 저 역시 두 딸을 건강하게 키우며 생활 속에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 주변에는 감사한 것이 많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의 큰 마음에 전 국민이 매료된 것이리라. 언제나 현역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박남정의 무대에 열정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걸 그룹 스테이씨로 데뷔한 시은 양.
무대 장악력이 남달라 “박남정의 딸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