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배우 김민재 “김민재를 좋아하세요?”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박준영 역을 맡아 주목받은 김민재를 <건강보험>이 만났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매 순간 진지하던 극 중 박준영을 엿볼 수 있었다.
배우 김민재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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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김민재가 연주한 드라마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드라마 소재로 만나기 어려운 클래식업계를 배경으로 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월드 클래스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민재는 현실 세계 어디엔가 있을 법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박준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아니, 연주해냈다. 피아니스트 남주 역의 기준이 될 정도로 말이다. 큰 작품을 끝낸 김민재에게 소감을 물었다.

“큰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작품을 사랑하지만, 이 드라마는 유독 여운이 오래가네요. 무사히 드라마를 끝내서 다행이에요. 요즘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하고… 좋은 드라마를 끝낸 행복한 여운도 느끼면서요.”

한 편의 드라마를 멋지게 연주해낸 아티스트다운 답변이다.

극의 디테일 살린 연주 실력

드라마에서 김민재의 피아노 연주는 큰 화제를 모았다. 피아니스트, 그것도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어설픈 대역이나 엉성한 연주는 극의 완성도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달랐다. 악보를 외워 직접 연주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 드라마를 위해 피아노 레슨을 받고, 유명 피아니스트의 영상을 수없이 보는 것으로 부족해 수시로 직접 공연장을 찾았다. 지독한 노력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정면 승부한 그의 선택은 옳았다. 시청자는 물론 피아노 전공자들까지 피아니스트의 디테일을 잘 표현했다는 칭찬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작곡을 위해 코드 진행을 하는 피아노만 쳤어요. 일곱 살 이후로 클래식 연주는 처음이었죠.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어요. 저는 그 부담감을 연습으로 풀었습니다. 부담이 될수록 더 열심히 연습했죠.”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촬영 중 쉬는 날에도 항상 연습한 기억만 남았다고 할 정도다.

열정, 작품 선택의 기준

“작품 선택의 기준요? 생각보다 심플한데요.(웃음) 그냥 ‘재밌다’는 생각이 들거나, 막 열정이 생기는… 그런 느낌이 들 때 정말 하고 싶어요. 꼭 하기도 하고요.”

김민재는 2015년에 방영한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같은 해 <처음이라서>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뿐 아니라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의 전생인 어린 왕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주연과 특별 출연, 분량 등을 가리지 않고 그는 배우 김민재가 있어야 할 자리를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선택한다. 아직 고민 많은 젊은 배우일 것 같은데, 그의 행보는 ‘진짜 배우’다. 그래서 작품 선택의 기준이 궁금했다. 그런데 그 답은 다름 아닌 ‘열정’이란다. 우문은 아니지만 지극히 배우다운 현답이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곤 해요. 그때마다 제가 안 해본 모든 장르와 배역이라고 대답하죠. 그만큼 항상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어 하는 그런 호기심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배우 김민재

건강관리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든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해요.
친구를 만난다든지 피아노를 친다든지요!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배우 김민재
<건강보험> 통해 인사드려 영광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찍고 나서 배우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연기를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요. 우리 드라마 팬들이 이 드라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냈을 때 많은 분이 좋아해주는 것을 체감하니…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열심히 운동한다는 김민재의 건강 비결은 바로 ‘행복’이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모든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건강관리라면서 말이다. 그는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일 등을 예로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요, 마스크 꼭 쓰시고요, 비타민이랑 음식도 잘 챙겨 드시면서 건강관리에 신경 쓰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애쓰는 관계자분들과 의료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민재는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 때 <건강보험>을 통해 위로와 응원을 전할 수 있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개인 SNS로 ‘덕분에 챌린지’에도 동참한 그다. 이토록 멋진 배우이자 바른 청년인 김민재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민재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YE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