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은 우리 몸 중 가장 소중한 부위다.
매일 많은 것을 보지만,
정작 눈의 노화와 이상 징후는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은 ‘세계 눈의 날’이자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이달만큼은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보지 못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TV 드라마를 보면 쓰러진 사람의 동공을 살펴보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눈에 빛을 비춰 동공반사를 통해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의식이 있다면 뇌신경의 반응으로 동 공이 축소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동공이 확장된 상태로 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 듯 눈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
돌출된 눈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알려진 갑상선기능항진증을,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은 간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에 붉은 점이 생기는 결막밑출혈은 눈을 심하게 비볐을 때 등 원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평소 자주 발생한다면 혈액질환이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래쪽 눈꺼풀을 뒤집어봤을 때 안쪽이 분홍색이 아닌 흰색을 띠 고 있다면 빈혈을, 반대로 너무 붉다면 피로가 쌓인 상태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안’은 나이 든 눈을 말한다. 그 때문인지 노안은 50~60대에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노안은 안과학 용어로 ‘조절저하눈’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사물에 초점 을 맞추는 조절 능력이 저하된 상태다. 가까운 곳을 보려면 초점을 가까이 당기는 힘을 써야 하는데, 어느 순간 이 부위가 지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근거리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보통 40대 중반에 시작하며 50대 후반 이후부터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대한안과학회에서는 노안이란 용어가 늙어 간다는 어감을 준다고 해서 조절저하눈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