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의 약 3분의 1 또는 4분의 1을 잠자는 데 보낸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20~25년은 잠자리에서 보내는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요즘,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잠을 잘 자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정 수면 시간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2015년 발표한 ‘Sleep Health’ 논문에 따르면 신생아(0~3개월)는 14~17시간, 영아(4~11개월)는 12~15시간, 유아(1~2세)는 11~14시간, 학령전기(3~5세)는 10~13시간, 학령기(6~13세)는 9~11시간, 청소년(14~17세)은 8~10시간, 성인(18~64세)은 7~9시간, 65세 이상의 경우 7~8시간을 적정 수면 시간으로 권한다. 관련 연구를 종합해보면 성인은 7~8시간 자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편차가 큰 만큼 개인별로 수면 시간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뉜다. 렘수면이란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는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수면 대부분 꿈을 꾸며 정신적 피로를 풀어준다. 수면 시간 중 약 75~80%를 차지하는 비렘수면은 수면 깊이에 따라 1~3단계로 나누고, 3단계가 보통 말하는 깊은 수면 단계다. 렘수면이 기억을 재활성화하여 가공하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비렘수면은 전신의 신체조직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정상 성인의 경우 밤 수면 중 렘수면-비렘수면 주기를 4~6회 정도 반복하게 된다.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이뤄진 이 주기가 끊기지 않고 충분한 시간 동안 유지되는 것이 좋은 수면이다.
낮에 쌓인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해소해주고, 기억 등 고등 인지 기능을 강화하는 등 건강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잠은 약이나 음식, 휴식으로 복구되지 않는 부분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 대한수면학회에서는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몸속 면역력을 관장하는 ‘T-세포’의 기능이 약해져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진다”며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잠을 잘 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면이 부족하면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계속되는 피로감으로 두통, 집중력 장애나 불안감, 우울 반응 등이 생기기도 한다. 비만이 되기 쉽고, 당뇨병 위험도가 높아지며,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