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괜찮던 아이가 늦은 밤 갑자기 고열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부모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응급실을 찾아가도 많은 환자로 건강백세운동교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에서 실시하는 질병 예방 시책 중 하나다. 초고령사회 도입과 만성질환자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시행하는 노인 정책으로 신체 활동(운동),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기능을 향상시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게다가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기에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국 178개 지사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운영 중인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참여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지사공실, 공공시설, 복지관 등에서 진행한다. 운동 관련 국가공인자격증 소지자 및 민간자격증 등 자격을 갖춘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2~3회(회당 60분)가량 요가나 체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과 신나는 음악과 함께하는 건강 체조는 다리 근력을 강화해 낙상 위험을 줄이고, 운동의 2차적 효과로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만성질환 예방 및 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운동 외에도 건강 강좌, 신체 측정, 정신 건강, 영양(식습관), 치매 및 낙상 예방과 건강 생활 수칙 지도 등 건강 개선에 효과적인 내용의 지도로 호응도가 높다.
공단이 2005년부터 전국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백세운동교실은 당시 불모지 같던 노인 운동을 견인하며 현재까지 전국 4200여 개 경로당에서 8만400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2019년 기준) 생활 속 운동은 실제 효과로 나타났다. 공단은 건강백세운동교실의 과학적 근거 생성을 위해 2017년 ‘운동사업 참여 전후 신체 및 정신 건강, 의료 이용 변화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사업 참여 이후 참여자의 신체기능(하지근력 77.9%, 평행성 74.1% 등), 허약 수준(77.6%), 우울감(78.2%)이 유지·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백세운동교실 참가자인 최 모(여, 82세) 씨는 “두 번의 폐암 수술과 항암 치료로 심한 우울증과 좌절감을 겪었지만, 경로당의 운동 요법과 식생활 지도로 이겨낼 수 있었다”는 수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운동을 매개로 주민 간 지속적 만남이 계속돼 마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잦은 만남으로 우울감 회복은 물론, 공동체 화합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