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스타

그래서 효녀 가수 현숙“코로나19로 힘든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코로나19로 사람 만나는 게 조심스럽기만 한 요즘,
가수 현숙이 흔쾌히 <건강보험>과 만났다.
국민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힘내시라고 꼭 응원하고 싶었다고 한다.
언제나 세상을 조금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현숙, 그래서 ‘효녀 가수 현숙’이라고 하나 보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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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숙 측 제공

현숙

치매는 한 가정 혹은 한 개인의 일이 아니에요. 치매 환자는 누군가가 계속 보살피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제가 겪어봐서 너무 잘 알죠.
그래서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이 더없이 반갑더라고요.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모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

그야말로 시국이 어수선한 때다. 모두가 힘들다 보니 활짝 웃는 것조차 조심스럽기만 한 분위기다. 하지만 현숙은 그런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한 것도 모두 어려운 시기에 방송이든 지면이든 어디라도 나서서 힘내시라고 꼭 응원하고 싶었다고 했다.

<건강보험>이라면 더더욱 힘든 요즘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기관이고, 또 건강과 관련한 책이기 때문에 인사를 전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았다고도 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요즘은 거의 집에만 있어요. 방송이나 행사 등 관객이 모이는 곳은 모두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거든요. 이렇게 뜻밖의 공백이 생기니까 다시금 일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요. 팬들도 그립고요.”

지금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앞만 보며 살아왔다는 현숙은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보내며 지난 인생도 되돌아보고, 일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며칠 전 가락시장에 나가보니 손님이 없고 한산하더라고요. 우리 어머니 같은 어르신들이 상추며 나물이며 생선 말린 거며 팔고 계시는데… 음식도 잘 할 줄 모르면서 다 사 왔지 뭐예요.(웃음) 한 줌이라도 더 주시려는데, 어찌나 뭉클하던지. 우리 국민은 IMF 금융 위기 때도 그렇고, 어려움을 잘 이겨내 왔잖아요. 이번에도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치매 예방 홍보대사로 나서다

대한민국 중·장년 중에 현숙의 효심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중풍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며 모셔온 이야기는 두고두고 큰 감동을 준다. 오죽하면 이름 앞에 늘 ‘효녀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현숙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각종 홍보대사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 및 나눔 봉사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현숙의 선행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와 대한치매학회의 치매 예방 홍보대사를 맡아 치매 예방 노래까지 직접 작사해 부르며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숙 또한 치매 환자 가족이었고, 치매의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밤이면 아버지 속옷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새기는 게 일이었어요. 치매 환자는 누군가 계속 지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치매 환자 가족으로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담아 작사를 했어요. 치매는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살면서 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해본 적 없다는 현숙은 그저 더 잘해드리지 못해 후회될 뿐이라고 했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가수 현숙은 다양한 나눔 활동에 직접 참여해 봉사한다.
치매 국가책임제, 누구보다 반겨

부모에게 치매 및 뇌질환이 생기면 가족력으로 발병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 현숙도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전화를 걸 때도 단축 번호를 누르지 않고, 일일이 번호를 기억해 숫자를 누른다.

“치매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자꾸 이거 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하면 효과가 없어요. 제가 잘 알죠. 이번에 제가 작사한 치매 예방 요령을 담은 노래 가사만이라도 꼭 기억하고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현숙이 부른 치매 예방 노래의 가사는 ‘매일 30분 운동하자, 건강한 식단으로 밥을 먹자, 혈압 당뇨 체중 관리하자, 콜레스테롤 관리하자, 기억하고 상상하고 많이 대화하고 운동하자, 노력하면 안 오는 게 치매라더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숙 또한 노래 가사처럼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치매 예방 차원에서 3~4절까지 있는 긴 노래도 가사를 모두 외워서 무대에 오른다. 현숙은 치매 국가책임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요. 치매는 내 일만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저야 형제자매가 많았지만,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어떻게 아픈 부모님 곁에만 마냥 붙어 있을 수 있겠어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직접 부모님을 간병해온 현숙은 치매 환자 가족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치매 국가책임제를 누구보다 반겼다고 했다.

현숙은 지난해 발표한 신곡 ‘김치볶음밥’의 가사를 보여주며 이웃 간의 정을 이야기했다.
친부녀 이상으로 돈독한 송해와 현숙
어려운 오늘 지나면 내일은 해피데이!

부모님 간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올해 초, 건강 이상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인 가수 송해로 흘렀다. 송해는 새벽에 갑자기 복수까지 차오르며 사경을 헤맸는데 그 순간 “우리 현숙이한테 연락해라”라며 현숙을 찾은 것.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온 10대 때부터 ‘아빠, 아빠’ 하며 따랐고, 선생님이 ‘우리 딸’이라며 저를 챙겨주셨어요. 제겐 부모님 같은 분이세요.”

송해 이야기가 나오자 현숙은 말을 아낀다. 괜한 공치사를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현숙은 자신의 어머니가 장기간 치료를 받은 병원에 송해를 입원시키고, 매일같이 밤낮으로 병원에 가 송해를 돌봤다고 한다. 송해 또한 현숙을 ‘우리 딸’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자신을 돌봐준 현숙의 정성에 감동했다고 전해진다. 현숙의 효심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소식 하나하나가 훈훈하기만 하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라는 사명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말이다. 마지막까지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제 노래 중에 ‘해피데이’라고 있거든요. 가사를 보면 ‘오늘이 힘들다고 내일 없나, 태양은 내일 다시 떠요’ 이런 내용이에요. 오늘도 산책하러 나가보니 지난겨울 그렇게 춥다고 했지만 어느새 개나리가 다 피었더라고요. 어려운 일 잘 이겨내고 나면 좋은 일이 올 거예요.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요!”

현숙은 곧 올 행복한 ‘해피데이’를 위해 건강을 잘 챙기자고 당부한다.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면서 말이다. 부모의 효녀를 넘어 이제는 국민의 효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역시나 ‘효녀 가수’ 현숙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운동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 하나만 먹기보단 골고루 다양하게 먹어요.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해요.
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 한 건강 비결이 없는 것 같아요.

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