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향긋한 봄의 전령사, 쑥

쑥은 이른 봄이 제철이다. 찬 기운 속에서 솟아난
연둣빛 줄기일 때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
어린 쑥에는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응집돼 겨우내
움츠린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도 충분하다.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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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쑥
쑥으로 만나는 찰나의 봄

쑥은 얼어붙은 땅 위로 가장 먼저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운다. 지금이야 사계절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겨울 이후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가 쑥이었다. 어린 쑥은 연한 식감과 그윽한 향이 일품으로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호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린 쑥을 데쳐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으며 봄철 떨어진 입맛과 몸의 기운을 북돋우곤 했다. 실제로 쑥은 잎의 색이 진할수록 쓴맛이 강하고 식감이 좋지 않다. 대체로 길이가 4~5cm 정도로 잎과 줄기가 크지 않으며, 앞뒤나 줄기에 흰색 털이 있고, 만졌을 때 여린 것이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른 봄에 캔 쑥은 보관만 잘하면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는데, 쑥을 캐서 삶은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쑥 하나면 춘곤증 걱정 뚝

쑥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쑥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환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피부 건조·호흡기질환·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며,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유의 쌉쌀한 맛은 떨어진 식욕을 돋워주며, 쑥 특유의 향도 나른한 몸을 깨우는 데 좋다. 쑥 향기는 시네올(cineol)이라는 정유 성분인데, 이는 강력한 살균력으로 소염과 방부 작용이 탁월하다. 특히 호흡기 계통 질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방에서 기침·천식·비염 환자에게 쑥을 권하기도 한다. 봄날의 피로와 춘곤증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쑥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기운으로 사람을 품다

딸기의 강렬한 빨간색에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가득하다. 딸기에 함유된 붉은 천연색소 ‘안토시아닌’은 망막에 있는 빛 감지 색소의 일종인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한다. 안토시아닌을 함유한 딸기를 꾸준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과 백내장‧황반변성 등 안구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붉은 색소 ‘라이코펜’ 역시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심혈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갛게 잘 익은 딸기에 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계절에 따라 변하는 쑥의 성질

쑥이라고 다 같은 쑥은 아니다. 같은 쑥이라도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봄에는 식재료로 사용하지만 여름에는 불을 피워 해충을 쫓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그렇다 “3월의 쑥은 병을 치료하지만 4월의 쑥은 땔감으로만 쓸 수 있다”는 말도 그런 의미다. 어린 쑥만 약으로 사용하고 다 자란 쑥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쑥은 “음력 3월 3일에서 5월 5일(단옷날) 이전에 채취해 말린다”고 했으며, “(채취 후) 오래 묵혀야 약으로 쓸 수 있다”고도 했다. 쓰임에 따라 채취 시기를 정해둔 것이다. 실제 봄에 채취한 쑥은 독성이 없지만, 여름 쑥은 독성이 증가해 먹을 수 없다. 쑥은 국화과 식물에 속하기에 해당 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쑥
한 줌 쑥으로 건강해지는 법

복통과 설사 몸이 차서 복통이나 설사를 할 때는 섬유소가 풍부한 쑥차가 최고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세균이 침투해 저항력이 약해지는데, 이럴 때 비타민 A와 무기질, 각종 비타민이 많은 쑥이 특효약이다. 아침 저녁으로 즐기는 쑥차 한잔이 장 건강을 지킨다.

주부습진 쑥에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세균성 이질과 피부 가려움 완화에 효과적이다. 쑥을 달인 물로 손만 씻어도 주부습진을 잡을 수 있다.

피부 진정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킬 때도 쑥이 좋다. 끓는 물에 쑥을 넣고 약한 불에 20분 정도 은근히 쑥물을 우려낸다. 식힌 뒤 거즈에 쑥물을 적셔 얼굴에 5~10분 올려두면 피부가 가라앉는다.

천연 입욕제 말린 쑥 200~300g이나 생쑥 150~200g을 진하게 달인 뒤 목욕물에 섞어서 사용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땀띠나 가려움증 등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이다. 체온을 높여 손발이 차거나 생리 불순, 대하증 등 부인과 질환 개선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