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20년에도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위해

2020년 첫날을 맞아 올 한 해도 모두 건강하고
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지역과 직장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는 단일 보험자로 새롭게
태어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 공단이 진정한 보험자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난해는 전 국민 건강보험 도입 3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 정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건강보험제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이 가진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 일산병원에서 진행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2주년 성과보고대회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만 저 역시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0년은 변화가 지속되는 한 해

직원 여러분, 올해도 우리에겐 많은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공단이 하는 일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요즘처럼 재정 관련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는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대응 능력을 갖추고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조직과 인사 개혁을 통해 굳건한 경영 체계를 구축해야겠습니다.

저는 부임 이후 우리 조직을 전문화·고도화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해왔습니다. 2018년 1차 개편을 통해 매트릭스 조직 체계를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신규 업무 발굴 및 업무 재설계를 추진함과 동시에 본부 업무 일부를 지역본부로 이관하는 2차 개편을 추진했습니다. 올해에는 각 조직별 기능 재설계와 정원 산정에 중점을 둔 3차 개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BPR/ISP 결과를 반영하고, 직무 분석을 통해 적정 업무를 구분하며, 지역본부와 지사 간 정원을 합리적으로 재산정할 예정입니다.

공단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인사 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동안 전보·승진 등의 인사 갈등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왔기에 3~5년 정도의 기한을 정해 인사 원칙을 수립하면 그에 따라 운영하고, 또 의견 수렴을 거쳐 다시 3~5년 후의 원칙을 정하는 방안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한 지난 11월 토크쇼에서 말씀드렸듯이, 고객센터 직원에 대한 고용 형태 결정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고객센터 상담 직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 예산을 확보해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등을 추진했습니다.

앞으로도 임금피크제, 고객센터 직원 고용 등 여러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사안은 직원 여러분과 함께 논의하면서 최선의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도 우리에겐 많은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공단이 하는 일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요즘처럼 재정 관련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는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재정 관리가 최우선

존경하는 직원 여러분,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때일수록 전 임직원은 미래의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 이를 향해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과 공급자, 공단의 삼각 편대가 선순환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합니다. 가입자인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공급자는 합리적 의료를 제공하며, 공단은 재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야 합니다. 국민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보장성 강화 정책은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목표로 계획대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2018년 보장률은 63.8%로, 지난해에 비해 1.1%p상승했습니다. 보장성 강화 정책은 2017년 8월에 시작해 2018년 본격화했는데, 1년 정도 추진한 것으로 보장률이 낮다고 얘기하는 건 다소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반드시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재정은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이른바 재정 적자와 관련해 왜곡된 시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설명 자료에 명시했듯이, 준비금 사용에 따른 회계상 적자일 뿐 공단이 재정을 잘못 운영해 발생한 실제 적자가 아니라는 점을 여론주도층에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다행히 올해에는 정부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보험은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4%를, 장기요양은 19%를 확보했는데,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제화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효율화해 전략적으로 재정을 관리해야겠습니다. 올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12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이 지난 만큼 더 발전된 제도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장기요양기관 진입 단계에서 사후 관리까지 부당 청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기관 지정 갱신제, 부정 인정자 직권 재조사 등 불법·부당한 방법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역본부 현지 조사 부서 신설 및 가담자 처벌 법안 법제화 등을 통해 수급 질서를 확립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전문 요양실 확충, 요양시설 내 의료 연계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수급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공단은 정부 정책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 사업, 일자리 안정 자금 지원 사업,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신청 등록 업무 등으로 공단에 대한 외부 평가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정부 경영 평가 4년 연속 A등급과 공공기관 청렴도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고, 사회적 가치 대통령 표창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여러분과 노동조합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공단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감을 가지고 변화에 참여하길

직원 여러분, 지사는 건강한 국민을 만들어가는 기본 단위 조직이자 지역사회의 여론을 조성하는 소통 조직입니다. 여러분은 책임감과 소명 의식을 가지고 꼼꼼한 업무 처리와 함께 홍보 요원으로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직원들이 현장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지사가 지역에서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각종 토론회, CoP 등 자발적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동적 변화와 함께 전략적 사고로 위기 대응 능력까지 갖춘다면 보험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주체는 직원 여러분이므로 한 분 한 분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때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한층 성장한 우리 공단과 직원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난해는 국고 지원금 확보, 임금피크제 개선, 성과급 배분 등에 노동조합의 큰 활약이 있었고, 임단협이 원만히 진행되어 89.7%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노사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1월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용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