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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of Senior

新 직업사전
버려진 것들에 가치를 박음질하다 서울시 영등포구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 서성자 어르신

결혼 전 양장점 일을 했던 서성자 어르신의 손은 ‘금손’이다. 버려진 천들도 그녀의 손에서는 앞치마로, 장바구니로, 파우치로 재탄생한다. 3년 전, 자신의 재능을 살려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에 참여한 그녀는 이제 폐현수막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폐현수막에서 가치를 얻은 각종 제품은 전국 방방곡곡 필요한 현장에서 체험활동과 나눔으로 퍼지고 있다.

서성자 어르신
앞치마부터 에코백까지,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서울시 영등포구청에서 수거하는 폐현수막은 연간 35,000장. 이중 작년 한 해 동안 약 2만 장 정도가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의 손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무척 다양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담는 큰 마대부터 방석, 앞치마, 선풍기 커버, 장바구니, 필통까지 아이디어가 더해질수록 새로운 가치가 생겨난다. 지난 2014년 서울시 영등포구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 초창기 멤버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온 서성자 어르신은 남다른 뿌듯함을 이야기한다.
“버려진 현수막을 폐기하려면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할 거예요. 폐현수막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면 환경도 보호하고, 의미 있는 곳에 다양하게 쓰임을 얻을 수 있어요. 저희가 만든 제품들은 전국 지자체와 각종 행사에 나가는데요. 원가가 들지 않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답니다. 처음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다양하게 재활용한 제품을 보고 아이디어를 나누다 보니 애착도 갈수록 커져요.”
사업단에서 만든 에코백에 직접 그림을 그려 제품을 완성하는 폐현수막 재활용 체험교실도 인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흥미 있는 체험을 통해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의미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제2의 인생, 활기차고 가뿐하게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에 참여하며 서성자 어르신은 전보다 활기차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매주 월, 화요일 하루 4시간 동안 일하며, 나머지 요일에는 봉사활동이나 모임에도 참여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사업단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몸이 가벼워졌다는 사실이에요. 집에 있으면 몸이 늘어지기 마련인데 일을 하면서 훨씬 건강해진 느낌이 들어요. 큰 기술 없어도 재봉틀 밟을 줄만 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각종 행사 선물과 사은품으로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제품을 추천하는 그녀. 환경보호와 자원 재활용에 앞장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이 가치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변화시켜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이 되고 싶다면?

서울시 영등포구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 3월 출범했다. 지하 1층 작업장에서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마대와 에코백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지상 2층 프로그램실에서는 지역 내 어린이를 위한 폐현수막 재활용 전시·체험장도 운영한다.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은 서울시뿐 아니라 수원과 인천, 춘천, 대전 등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문의 서울시 영등포구 폐현수막재활용사업단
02-831-6672

글 : 곽한나 기자
사진 : 장태규(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