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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최고의 은퇴를 위한
부부생활 7계명

총정리 편

지금까지 [시니어 Now]에서는 은퇴 후 부부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들을 다루었다. 은퇴 후의 결혼생활은 일하던 시절보다 더 편하지는 않더라도 얼마든지 좋을 수 있다. 사람들은 전문가들에게 멋진 은퇴생활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 딱 한 가지를 묻곤 하지만, 한 가지란 있을 수 없다.
은퇴 후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총정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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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과 작별하라

일과 작별하기는 퇴직하기 몇 달 전 또는 1, 2년 전부터 시작된다. 일이 없는 당신은 누구인지, 직업이 제공하는 질서와 체계적 일상이 없을 때를 어떻게 대비할지 생각해야 한다. 계속 은퇴를 부정하고 있다면 아마 아침에 일어나 더이상 나갈 곳이 없는 그날을 맞을 준비가 안되었다는 뜻이다. 은퇴 후의 하루하루가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심적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적 준비를 해볼 수도 있다. 회사와 협의해 부분적 재택근무를 시도해보거나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일을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다. 일을 줄여가다 보면 일과 헤어져야 하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포용하고 어느 날 갑자기 끈이 뚝 떨어진 기분을 덜 느끼게 된다. 배우자도 같이 은퇴한다면 둘이 함께 작별을 고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도 좋다.

2 마음속 그림을 이야기하라

배우자와 각자가 꿈꾸는 은퇴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같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보자. 두 사람의 꿈이 다르다고 너무 풀 죽을 필요는 없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관계가 깨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두 사람이 서로의 관점을 고려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았을 때 관계가 더욱 좋아진다. 각자 은퇴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와 공통의 목표를 위해 무엇을 양보해야 할지를 놓고 대화를 나눠보자. 내 기대와 부부 공통의 기대를 모두 알고 있어야 은퇴 후 이를 충족할 수 있다. 서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두 사람의 공통 목표에 대해 합의하고 개인의 목표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지해줄 때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진 느낌을 갖게 된다.

3 돈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라

은퇴자 가운데 돈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거나 ‘우리는 돈 때문에 다툰 적이 없다’면서 돈은 전혀 문제가 안될 거라고 쉽게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이제 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큰 변화고 은퇴 후 돈은 굉장히 껄끄럽고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하는 부부가 모두 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돈이 어떤 의미고 어떤 관계인지 이해하며, 은퇴 설계를 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 사람은 쓰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모으는 사람일 경우 두 사람의 이런 소비습관이 예전에는 문제가 안되었지만 은퇴 후 계획이 이것 때문에 엎어질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충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향을 살짝이라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쓰는 사람은 절약의 습관을 기르고 모으던 사람은 필요할 때 지갑을 여는 법을 익혀야 한다.

4 맞춤형 계획을 세워라

행복한 은퇴 부부는 하루, 한 주, 한 달을 되는 대로 살지 않는다. 개인의 욕구, 부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을 계획한다. 정해진 스케줄 없이 하루를 대충 보내는 사람이라면 일이 주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 스케줄이 정해진 활동은 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부부가 같이하는 활동과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활동을 모두 적어둔 스케줄표를 만들어보자. 혼자 지내는 시간과 타인과 지내는 시간을 구분할 수 있다. 또 부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과거에 시도했다가 바빠서 그만둔 활동이 있다면 그것을 되살릴 좋은 기회다. 신체적 활동, 사회적 활동, 지적 활동을 골고루 하자. 은퇴 부부에게는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일, 설레고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집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두 사람 사이까지 나빠진다.

5 두뇌활동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특히 지적 자극이 있는 직업에 종사했던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어떤 은퇴자는 머리가 예전만큼 안 돌아간다며 모든 것을 나이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 많은 은퇴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거나 머리를 쓰지 않는 활동만 하면서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후퇴시킨다. 한 배우자가 이런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다른 배우자는 왕성하게 지적 활동을 할 때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 이들은 점점 더 공통 화제가 없어지고 대화도 줄어든다. 지적 활동이라는 것은 반드시 셰익스피어를 정독한다거나 현대미술 전시회에 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려는 자세를 의미한다. 부부 모두 정신적 활동을 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배우면 대화 소재도 늘어난다. 배우자에게 말해주고 싶어 못 견디는 아이디어나 정보가 넘쳐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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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부에게는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일, 설레고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집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두 사람 사이까지 나빠진다.

6 상대의 공간을 허락하라

거의 모든 부부는 은퇴를 맞이하면서 상당시간을 집에서 같이 보내게 되고 공동생활이 늘어난다. 많은 이가 이때 사생활이 없어지고 배우자가 숨막히게 한다고 불평한다. 은퇴 후에 잘 지내는 부부에게 개인 공간의 사수는 하나의 철칙과도 같다.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남편과 아내 모두 더 많은 집안일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손짓만 하면 원하는 것을 대령할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서로에게 정서적 공간을 준다는 것이 곧 사이가 멀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 공간 사수의 욕구를 상대가 싫어서 떨어져 있고 싶은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사실 모든 순간에 배우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부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는데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신경 쓰이게 하지 말자. 서로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을 때 관계가 더 살아나고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7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

은퇴 후에 운동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더 이상 외모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살이 좀 쪄도 상관없다며 마음대로 먹고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핑계는 잊어라. 그런 사고 자체가 은퇴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반영한다. 신체활동은 두뇌활동과 연관이 있고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은퇴 전과 마찬가지로 자아상이 중요하기에 몸이 변하면 자신감도 허락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고 매력적으로 느끼면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도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된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운동이나 식습관에 신경쓰는 부부는 같이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 자주 여행을 다니거나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배울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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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편집실
일러스트 : 김민지
참고도서 : <행복한 은퇴> (세라 요게브, 이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