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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부부의 우정전선 편

친구들과의 관계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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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가정경제나 부부관계 문제와 비교한다면 집안일은 다소 사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가사분담과 누가 어떤 일을 하는가의 문제에 은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생각해본다면, 은퇴부부에게 집안일은 무엇보다 중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노동 문제로 쌓여왔던 모든 불만과 갈등이 폭발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은퇴한 이후에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그러나 은퇴와 함께 친구가 주는 이점이 줄어들거나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사람들이 친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다양한 우정이 존재하는지 살펴야 한다.

청이·준재 부부
줄어든 인간관계로 위기 봉착

준재는 은퇴한 후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려 하지 않았다.
그는 청이에게 매달리기 시작했고 아내가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집에 있어주기를 바랐다. 또한 준재는 동료들과 그리 친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연락이 끊기자 서운하고 허전해했다. 은퇴 1년 만에 준재는 울적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청이는 남편의 기분을 눈치챘지만 도와줄 방법을 알지 못했다. 사소한 일에도 언쟁이 일어났다. 한 번은 그녀가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고 하자 준재가 무턱대고 화를 냈다. 아내와 같이 집에서 TV를 볼 줄 알았던 것이다.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결심한 청이는 남편의 은둔생활이 자신을 숨 막히게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청이의 성화로 준재는 예전 동료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절친한 친구가 된 것은 아니지만 다시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준재의 결혼생활도 구해낼 수 있었다.

남편 “아내가 가장 절친한 친구”
아내 “남편 외에 친한 친구 따로 있다”

친구는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은퇴한 이후에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그러나 은퇴와 함께 친구가 주는 이점이 줄어들거나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사람들이 친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다양한 우정이 존재하는지 살펴야 한다. 먼저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부터 이야기해보자.
대개 아내는 남편에 비해 친구가 많고 우정의 깊이나 강도나 내용도 훨씬 더 개인적이다. 한 조사에서 남성의 60%가 인생에서 절친한 친구가 없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의 75%는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을 꼽을 수 있었다. 부부 중 아내보다는 남편이 아내를 자신의 유일한 단짝이자 믿을 수 있는 동반자이고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친구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결혼한 여성은 가장 좋은 친구나 감정적 어려움에 처할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남편을 지목한 경우가 드물었다. 물론 남편이 좋은 친구라고 대답한 아내도 있었지만 남편이 유일한 친구라고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만의 우정 만들 기회 주라

이러한 남녀의 성향 차이는 부부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남편은 아내에게 의지하며 아내를 최고의 친구로 꼽지만 아내는 남편의 유일한 정서적 지지자가 되기를 피하려 한다. 게다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를 가진 아내를 남편이 질투 하기도 한다. 부부에게는 따로 일대일로 만나는 친구와 부부 친구들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남편은 아내가 왜 그렇게 친구를 자주 만나려 하고 서로의 공통 친구로 만족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더라도 아내에게 자신만의 우정을 만들고 가꾸어나갈 ‘공간’을 반드시 허락해야 한다. 아내에게는 친구가 행복과 심리적 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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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내에게 의지하며 아내를 최고의 친구로 꼽지만 아내는 남편의 유일한 정서적 지지자가 되기를 피하려 한다.
게다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를 가진 아내를 남편이 질투하기도 한다.
부부에게는 따로 일대일로 만나는 친구와 부부 친구들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관계 지키기 위해
의식적 노력 필요

일을 그만두면 직업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사, 후배, 동료, 고객, 의뢰인 등 정기적으로 만났던 사람과의 관계도 갑자기 끊긴다. 그들을 다른 데서 만난다고 해도 예전 같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감과 어색함이 커져간다. 상황은 변하고 연락하거나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든다.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장벽이 생기게 마련이다. 소중한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여가생활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친구는 의미 있는 관계. 사회적 소통, 자신감, 재미를 뜻한다. 친구와 취미나 여가활동을 같이하면 외로움, 불안, 고민이 사라지고 노화에 대해서도 좀더 낙천적이 된다.

행복한 은퇴자,
진정한 친구 1명 이상 있다

친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아껴주는 것은 은퇴 전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중요하다. 친밀감을 쌓아가는 능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친구로부터 정서적 친밀감과 동료애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원받는다. 생애주기에 상관없이 외로움은 우울증의 원인이고 은퇴 후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노년의 우정은 이런 위협의 방패막이 되어준다.
절친한 친구가 은퇴 적응과 심리적 삶의 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수도 없이 많다.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은퇴자는 적어도 1명 이상의 진정한 친구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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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은퇴 후 친구관계 및 여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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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가 친구와 연락하는 횟수

은퇴 후 친구들과 연락하는 횟수는 일주일에 2~3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37.7% 컨텐츠 이미지

경제적 이유로 친구와 자주 만날 수 없다고 답한 비율

은퇴자의 37.7%는 친구와 더 자주 만나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힘들다고 답했다.

7.1시간 컨텐츠 이미지

평일 여가 시간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평일 여가시간이 7.1시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77,000컨텐츠 이미지

70대 월평균 여가비용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가비용이 지출이 전체적으로 줄어 70대는 7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은 과반수에 가까운 사람들이 주로 혼자 여가를 즐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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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비율

우리나라 노인 5명 중 1명은 나홀로 산다.

출처 통계청 2015 일·가정 양립지표

정리 : 편집실
일러스트 : 김민지
참고도서 : <행복한 은퇴> (세라 요게브, 이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