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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4월호hi.nhis.or.kr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다. 우리가 큰 차이 없이 느껴온 이 둘은 사실 매우 다른 존재다.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구조와 증식방법이 다르고 치료도 달리 해야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 과연 두 병원체는 서로 어떻게 다르고 감염이 되었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비교해보자.

좋기도 나쁘기도 한 너, 세균(박테리아)

세균은 독립된 하나의 존재로 생물로서의 최소 조건을 가지고 있고 사람의 몸속뿐만 아니라 땅, 물, 공기 등 먹이가 공급되는 장소라면 어디서나 자체적으로 세포 분열을 한다. 단,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구조는 없다. 세균 중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과 유해한 세균이 있는데, 세균성 감염증은 유해 세균이 침투해 증식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질병과 관련된 세균은 결핵균, 파상풍균, 콜레라균 등이 있다. 이런 균들은 체내에 감염되면 빨리 퍼지고 공기나 물, 음식 등으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너의 정체는?

세균은 광학현미경으로 발견이 가능하며 크기는 0.5μm부터 0.5㎜까지 다양하다. 단독생존이 가능하고 세포 분열이 된다. 영어 이름은 박테리아(bacteria)다.

▶ 좋은 편 vs 나쁜 편

세균 중에는 나쁜 세균도 있지만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도 존재한다. 당분을 알코올로 만드는 세균인 효모, 항생물질인 페니실린을 만들어주는 푸른곰팡이가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이다.

▶ 세균성 감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세균은 상처나 구강 등으로 침입한다. 세균이 감염되어 걸리는 질병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 하지만 전 세계에서 매년 70만 명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기 때문에 항생제를 오남용해서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바이러스

세균이 스스로 증식하는 데 반해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도 못하고, 수를 늘릴 수도 없다.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의 세포속에 들어가면 세포가 가지고 있는 재료를 마음대로 쓰면서 자신의 유전물질(DNA, RNA)을 집어넣어 복제한다. 세포 속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는나중에 세포를 뚫고 나오는데, 그러면 세포는 망가지고 우리 몸에는 질병이 생긴다.

▶ 너의 정체는?

바이러스는 세균의 50분의 1에서 100분의 1 크기로 아주 작기 때문에 관찰을 하려면 전자현미경이 필요하다. 유기생물이 아닌 원시구조체로 다른 세포 속에 침투하여 생존 하므로 동물이나 식물 등 숙주가 필요하다. 세포의 자원을 이용해 자신의 정보를 복제 하는 식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세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좋은 편 vs 나쁜 편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 좋은 바이러스는 없다. 모든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해롭다.

▶ 바이러스성 감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바이러스는 구조가 간단해서 변종도 쉽게 생겨난다. 그래서 오히려 세균보다 정복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현대 과학이 감기를 완전정복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백신으로 일부 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가능하며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감염은 항바이러스제 없이도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메르스의 경우는 효과가 입증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회복될 때까지 각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했다.

<출처_두산백과, 생명과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