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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1월호hi.nhis.or.kr
상영 씨는 IT 업계의 솔루션개발자이다. 주로 앉아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아침에 출근해서 화장실 몇 번 다녀오는 것 말고는 별로 움직일 일이 없다. 거기다 이번에 옮긴 회사는 사내에 식당이 있어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 그만이다. 어느새 옆구리 살은 점점 늘어가고 어깨와 목이 결리더니 최근에는 만성두통까지 생겼다. 기지개라도 펼라치면 온몸에서 뿌드득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이런 로봇 같은 몸으로 정말 괜찮은 걸까.

‘도시병 = 운동부족’ 왜 문제일까

편리한 교통수단이 넘치는 현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운동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운동부족을 도시병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몸을 움직여서 인체의 신진대사와 각종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데 도시의 생활은 운동을 할 만한 기회나 시간이 적다. 이렇게 운동부족 습관이 누적되다 보면 자연히 체력과 건강은 점점 저하된다.
운동부족은 심장, 혈관, 심폐, 근력과 골격 등에 영향을 주어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또 해부, 생리적인 기능과 구조에 변화를 만들면서 신경내분비계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깨뜨린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Lancet)>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매년 500만 명이 생명을 잃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매일 8시간 이상이라도 하루에 1시간 운동하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운동부족으로 올 수 있는 병

심장병

심장은 혈액을 온몸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운동이 부족하면 심장근이 약화되어 수축력이 저하되고 1회 심박출량도 적어진다. 그래서 혈액을 충분히 공급시키기 위해 심장은 펌프작용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심장에 과중한 부담이 간다. 빠른 도보나 조깅 등 심박수를 높이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혈압

혈액의 운반통로가 되는 혈관은 운동부족으로 탄력성이 떨어진다. 혈관의 탄력이 저하되면 혈액 공급도 원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 내에 쌓인 불필요한 노폐물이 제거된다. 이 때문에 혈관도 탄력을 찾을 수 있다. 단, 무거운 기구를 드는 근육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고혈압 증상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비만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음식물로 섭취된 에너지가 운동 등 신체활동으로 모두 소비되지 못하고 지방조직이 되어 몸에 축적되어 생기는 것이 비만이다. 비만은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병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비만의 치료로 이런 질병들이 예방 혹은 같이 치료가 될 수도 있다. 비만의 치료는 식이 요법, 약물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건강한 몸의 상태를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이다. 특히 비만의 원인인 체지방의 수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당뇨병

신체활동이 저하되면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도 높아진다. 운동은 몸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서 포도당을 원활하게 사용하도록 만든다. 혈액 중에 포도당 소비가 증가하면 자연히 혈당치도 내려간다. 또 적당한 운동은 근육과 지방조직 등의 세포에 인슐린이 쉽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수치도 내려준다. 지질이 과잉 축적되면 비만이 되고 비만은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병의 위험도를 더 높이게 된다. 가족력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더라도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25~60% 정도 낮다.

요통

운동부족은 근력을 저하시킨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근력이 떨어지면 허리가 가장 먼저 위협을 받는다. 허리 근력이 약화되면 허리 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같은 자세를 오래할 경우에는 근육 피로가 쉽게 발생해 요통이 더 심해진다. 요통 환자가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의 균형과 기능이 개선되고 척추 내 엔돌핀이 증가하여 요통이 감소될 수 있다.

만성두통

주로 앉아서 일을 하거나 운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만성 두통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스웨덴의 예테보리 두통센터 연구팀이 학술지 <두통(Cephalgia)>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스웨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자주 하는 사람보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긴장성 두통은 머리를 지탱하는 뒷목 부분의 근육긴장으로 뒷목이나 뒷머리 부분에 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운동부족이나 근육의 잘못된 사용, 좋지 않은 자세 등이 원인이 되므로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통증 완화 방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