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건강하게

건강iN 매거진 9월호hi.nhis.or.kr
대한민국 사회에서 근로자로 살아가면서 과중한 업무나 야근을 무조건 거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스트레스란 녀석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쉬이 해소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유난히 일복 많은 대한민국 근로자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습관적인 야근은 금물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맡은 일 다 했다고 나만 쏙 빠져나오기도 어렵고, 사실 내 일이니 네 일이니 업무를 구분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조직 분위기나 팀장 성향에 따라서 야근에 대한 인식이나 대처방법도 제각각이겠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할 것 같다. 습관적인 야근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정의하는 ‘좋은 노동 시간(Decent Working Time)’이란 건강하고 안전해야 하며, 가족친화적이어야 하며, 양성평등을 증진해야 하며, 기업의 생산성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노동시간에 있어서 노동자가 영향력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복 많은 당신이라도 최소한은 신경 쓰자

할 일 많고 스트레스 받기 쉬운 환경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대한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첫 번째는 영양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비타민 C와 B군, 마그네슘 등이 고갈되기 쉬우므로 이러한 영양소들과 함께 오메가-3를 섭취하면 보다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 되도록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고,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잡곡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해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도록 하자.

두 번째는 근육 스트레칭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5~10분 정도는 온몸 구석구석이 이완될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해주자. 근육이 이완되면서 예민했던 신경까지 안정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이 복식호흡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잠깐 멈췄다가 천천히 내쉬기를 반복하면 된다. 처음에는 호흡이 깊이 내려가지 못하다가 점점 가슴을 지나 아랫배까지 깊이 쉬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상태를 계속 방치하지 말고 스트레칭이나 호흡 등으로 그때그때 해소해주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피로도 관리해야

몸과 마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몸을 아무리 편한 상태로 쉬게 해도 머리가 복잡하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면 제대로 쉬는 것이라 보기 어렵다.
현대인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머릿속을 가만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정신적인 피로가 쌓이게 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고, 이것이 뇌 측두엽의 해마세포를 위축시켜서 기억력을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 우울감이나 초조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피로를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다.
자칫 불규칙한 식생활이 이어지다보면 짜증이나 불안, 우울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정신적인 피로도 또한 더 높아질 수 있다.
담배는 뇌혈관을 수축시켜서 뇌로 이동하는 혈액 양을 줄게 하는 등 뇌에 안 좋은 영향을 주며, 필름이 끊길 정도의 과음 역시 뇌에 좋지 않으므로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또 적당한 수면을 취하면 몸의 피로가 풀리고 뇌의 정보처리 속도도 높아진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되, 어쩔 수 없이 밤잠을 줄여야 한다면 낮에 잠깐씩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바빠야 한다면 규칙적으로 바쁜 것이 그나마 덜 피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날은 종일 일하고, 어떤 날은 4시간만 일한다면 심신은 적응을 못하고 더 피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