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건강하게

건강iN 매거진 5월호hi.nhis.or.kr
뿌연 먼지로 뒤덮인 바깥보다 집 안 공기가 훨씬 쾌적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미세먼지는 실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는 실외 미세먼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식하지 못한 채 온종일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위험성이 적지 않다.

실내는 공간이 협소해서 오염 물질의 밀도가 높고 사람이 이를 흡입할 확률도 더 크다. WHO에 따르면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은 실외 오염 물질의 1000배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나 도시 생활자들은 하루 중 90%가 넘는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며 숨을 쉬기 때문에 실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사망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요리할 때
WHO는 2012년 가정에서 석탄이나 나무 등을 태워 요리할 때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전 세계에서 430만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가정에서 가스레인지, 전기그릴, 오븐 등을 사용하여 조리를 할 때 많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는 조리법에 따라서 그 발생정도가 다르다. 기름을 사용하는 구운 요리나 튀김요리는 삶는 요리보다 미세먼지가 많이 생기며, 평소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높게 발생시킨다. 가령 생선을 구울 때에는 실내의 미세먼지가 200㎍/㎥ 이상까지도 치솟는다고 한다. 요리할 때 환풍기를 켜면 조리 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나올 수 있다. 진공청소기로 청소할 때 공기 중의 먼지가 10배나 더 증가한다고 한다. 만약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고, 바닥에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펫은 먼지가 달라붙기도 쉬워서 건강 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으로 된 소파에서도 먼지 구름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잠깐 정보 미세먼지 짙은 날, 실내 환기는 어떻게?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집안 공기가 더 탁해질 수 있다. 물론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인 날에는 환기를 자제해야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환기를 하는 편이 좋다. 보통은 낮 시간에 환기를 하는 것이 좋지만 차가 많은 큰길이나 공장이 근처에 있다면 밤에 환기를 하는 편이 낫다.


옷을 갈아입을 때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도 따라온다. 한 연구에서 가정집 거실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미세먼지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오후 내내 낮은 수치를 유지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가족들이 귀가하기 시작한 시간부터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귀가 시에는 옷에 묻어 있는 먼지를 충분히 털어낸 뒤 집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전자제품에서
TV·냉장고 같은 전자제품은 공기를 직접적으로 오염시키지는 않지만, 주변에 자기장을 형성해 표면에 미세먼지를 흡착시킨다. 또한 컴퓨터는 내부 부품이 접착제로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오래 사용하면 열기로 인해 유해한 화학물질이 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