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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5월호hi.nhis.or.kr
봄볕이 따사로운 요즘, 여기저기서 봄꽃들의 화사한 자태가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좋은 계절을 놓치지 않으려 주말마다 부지런히 봄꽃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희락이네 가족은 진달래꽃, 벚꽃은 물론이고 지난 주말에는 튤립축제가 한창인 놀이공원을 찾아 원색의 화려한 튤립에 온 가족이 매혹 당했다. 다만 봄철이면 더욱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주말마다 잿빛 공기가 하루 종일 하늘을 뒤덮었다. 마스크를 씌워줬지만 답답한지 자꾸만 벗어버리는 네 살배기 희락이. 그래도 알록달록 핀 꽃구경에 연신 웃음 짓는 아이의 얼굴이 부모 눈에는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희락이가 가렵다며 자꾸 눈을 비비고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다 눈곱도 자주 끼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희락이의 눈 주위 피부도 붉게 올라왔다. 소아과를 찾으니 의사는 “알레르기 결막염”이라며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봄철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은 직접 먼지와 접촉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면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사실 희락이네 가족이 튤립축제를 즐겼던 지난 일요일은 올 들어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한 날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와 안정된 대기의 영향으로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대전과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이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이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198㎍/㎥까지 올라갔다.

뿌연 불청객, 미세먼지

네 살배기 희락이의 눈을 괴롭힌 미세먼지. 해롭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미세먼지가 뭔지 제대로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우리는 흔히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중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유발 원인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5~40% 정도로 우리나라 자체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가 절반 이상이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가스, 타고 남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그을음이다. 특히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미세먼지보다 독성이 강하다. 물론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세먼지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미세먼지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석탄의 소비량이 막대하다. 중국의 스모그에 함유된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게 되는데 이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혼합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방과 대비가 최선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과 대비가 중요하다. 먼저, 아침저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나 기상청 홈페이지, 미세먼지 알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국환경공단에서 만든 ‘우리동네 대기질’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대기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를 알람으로 받아볼 수 있다.

둘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 외출할 때 긴 소매와 장갑, 목도리 등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자. 콘택트렌즈는 미세먼지가 직접 닿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도 반드시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미세먼지 차단’, ‘황사 마크스’, ‘황사 방지’, ‘KF80’, ‘KF94’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

셋째,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가 탁해져 오히려 더 안 좋다.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인 날엔 환기를 자제해야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환기를 시키는 게 낫다. 또 실내가 건조하면 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떨어지므로 실내온도는 22도, 습도는 5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